[서울여행]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힘겨루기 전설이 전하는 인왕산의 선바위
서울의 멋드러진 바위로 이루어진 인왕산
서울 성곽의 바깥에 자리한 바위속의 바위, 선바위를 찾아간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 않아 자주 가는 곳이지만 사진을 찍은 것이 없어 모처럼 스마트폰 사진을 찍어본다.
선바위 (禪岩) /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4호
서울 종로구 무악동 산3-4
선바위는
신성한 대상물이 되고 있는 바위로,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부인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많이 하여 ‘기자암(祈子岩)’이라고 불린다. 또한 마치 중이 장삼-검은 베로 만들어진 품과 소매가 넓은 중의 웃옷-을 입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불교의 ‘선(禪)’자를 따서 이와 같이 부르고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성을 쌓을 때 당시의 문신이었던 정도전과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이 바위를 성 안에 두느냐 성 밖에 두느냐로 크게 의견대립을 보였다는 일화가 전한다. 만일 이 바위를 성 안에 두면 불교가 왕성하여 유학에 조예가 깊은 문신들은 힘을 못쓰고, 성 밖에 두면 반대로 승려가 힘을 못쓰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결정을 못 내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는데 특이하게도 눈이 녹지 않은 자리가 있어 태조는 이것을 성터라고 생각하였고 결국 바위는 성 밖으로 밀려났다 한다.
무학대사가 탄식하며 “이제부터 승도들은 선비들의 책 보따리나 지고 따라다닐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인왕산을 볼 때면 이 바위가 가장 눈에 띄는데 조선 초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바위를 인상 깊게 보았다는 것이 이 설화에도 나타난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연석으로서, 직접적인 신앙대상물은 아니지만 불력(佛力)을 지닌 존재처럼 신성시 되었던 점이 주목된다.
서울 성곽길을 걸어간다.
가을의 문턱을 한참이나 지난 하늘은 오늘따라 유난히 푸르다.
길가에 피어있는 산국이 노랗게 피어 길가는 여행객들에게 반가이 인사를 나눈다.
저 멀리
북악산과 북한산이 성곽위로 고개를 삐죽히 내밀고 있다.
인왕산의 많은 바위중에 가운데 거무스런 바위가 오늘 나의 발길을 끄는 선바위다.
국사당을 통해 올라가는 길이 있으나
그쪽은 콘크리트도로이고 계단이 있어 별로 권하지 않고 산길을 이용하여 찾아간다.
햇살이 쏟아지는 반대편에서 찍으니 선바위의 모습이 거무스레하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그리고 가을 빛을 받고 있는 바위
선바위 아래에 있는 약수에서 시원히 물 한잔을 들이킨다.
시원타
국사당으로 내려가는 길
국사당
선바위 주위를 날고 있는 비둘기들
저 계단위에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선바위가 있다.
풍화작용에 의해서인지
어찌되어 저렇게 생겼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간절한 소망들이 이뤄지길 바라본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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