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친구들의 모임이 있어 낙산해수욕장 인근의 숙소에서 하루밤을 유하고
설악산을 찾았다.
우리들의 계획에 의하면 등산을 한다는 것은 좀 무리인듯하다.
그저 절정이라는 설악의 단풍을 맛보기만 하려고 했다.
허나 새벽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일기예보에서도 강풍이 분단다.
권금성 매표소의 안내에서는 강풍때문에 위험해서 케이블카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허나 우리들이 누구인가.
아직 철이 덜든 철부지 모임이 아닌가.
매표를 하고 신흥사 쪽으로 가고 있는데 방송에서 갑자기 케이블카를 정상 운행한다고 하지 않나.
일행들은 잽싸게 케이블카 매표소로 방향을 잡는다.
매표를 하고 30분 정도 기다린 후 케이블카에 오른다.
저 멀리 동해안의 드넓은 바다도 보이고, 신흥사도 보인다.
우리의 염원이 담긴 통일대불도 우리의 시야에 잡힌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커다란 바위
옛날에 금강산으로 가기로 되어 있던 울산의 바위가 설악산에 와서는 더이상 가지 못하게 됐다는 전설의 울산바위가 우리를 맞는다.
케이블카의 안내방송에 강풍이 불고 있으니 케이블카 안의 손잡이를 꼭 잡으란다.
조금 웃음이 나온다.
이 안에서 꼭잡는다고 별 수 있나. 바람이 세면 운행을 하지 말아야지.
권금성에 도착한 순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우리들의 몸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분다.
바람이 억세게 부는 것을 온몸으로 맞으며 감상하는 설악산 정경들이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전에 딸래미 네 살때인가는 권금성 위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출입금지로 되어 있다.
올라가서 같이 간 딸에게 옛 추억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는데 말이야.
그때는 집사람은 밑에서 기다리고 딸과 둘이 올라가기는 했는데 그 위에서 애가 잠드는 바람에 산악 구조대요원에게 부탁을 해서 자는 애를 안고 내려온 적이 있다. 그때 메달을 새겼는데 지금도 집에 걸려 있다.
서 있기조차 힘겨웠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설악의 가을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지금부터 사진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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