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의 문화재답사/시도유형문화재

[문화재답사/양평] 양평용문사금동관음보살좌상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2호

들꽃(野花) 2010. 6. 16. 07:30

양평용문사금동관음보살좌상 (楊平龍門寺金銅觀音菩薩坐像)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2호

소재지 : 경기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625

 

  통일신라 선덕여왕 2년(913) 대경대사가 창건한 용문사의 관음전에 모셔진 관음보살로, 청동으로 만든 뒤 금칠을 하였다. 관음보살은 현실세계에서 자비로 중생을 구제해 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머리에는 나무로 된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리본처럼 묶은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고 있다. 원만한 얼굴에는 눈·코·입이 작게 표현되어 있으며, 상체는 뒤로 약간 젖혀져 있다. 온몸에는 화려한 구슬장식이 드리워져 있어, 당당하면서도 화려한 귀족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보살상이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목 부분에서 한번 접혀 양 팔로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있으며, 오른쪽의 소매자락은 배 부분의 옷자락 사이에 끼워져 곡선을 형성하고 있다. 발목 부분에서는 부드럽게 접힌 八자형의 옷주름을 만들면서 양 무릎을 덮고 있다.

 

  가슴과 양 무릎 사이의 구슬장식, 왼쪽 가슴에 있는 금으로 된 삼각형의 장식 등에서 전형적인 14세기의 보살상 양식을 볼 수 있다. 장육사 건칠보살좌상(보물 제993호)이나 파계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992호)보다는 신체의 표현이 덜 경직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이들 작품보다는 시대가 약간 뒤지는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고려 후기 보살상 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조선 초기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