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가는 길 - 황석영
영달은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새벽의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밝아 오는 아침 햇볕 아래 헐벗은 들판이 드러났고, 곳곳에 얼어붙은 시냇물이나 웅덩이가 반사되어 빛을 냈다. 바람 소리가 먼데서부터 몰아쳐서 그가 섰는 창공을 베면서 지나갔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수십여 그루씩 들판가에서 바람에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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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신동아]에 발표된 황석영의 대표작이자 한국 단편문학의 걸작으로 급속하게 밀려드는 산업화의 물결속에서 뿌리를 잃고 정처없이 떠도는 민중들의 삶이 눈 내리는 들길을 배경으로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공사판을 떠도는 막일꾼 노영달과 출옥 후 고향인 삼포를 찾아가는 정씨는 길위에서 우연히 만나 동행이 된다. 눈내리는 들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던 그들은, 작은 군부대 마을에서 작부로 일하다가 도망친 백화를 만난다.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마음의 안식처인 삼포를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TV문학관에서 보고 오늘 처음으로 삼포가는길을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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