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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고양] 한미산흥국사약사전 -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57호

들꽃(野花) 2010. 9. 26. 22:47

한미산흥국사약사전 (漢美山興國寺藥師殿) /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57호

소재지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203

 

  한미산의 동남쪽 기슭에 있는 사찰인 흥국사의 주불전이다.

 

  흥국사는 신라 문무왕 원년(661)에 원효대사가 처음 절을 짓고 흥서사(興瑞寺)라고 이름했다. 원효가 한산(漢山)의 원효대에서 수행을 하던 어느날, 서쪽 산기슭에서 3일 동안 이상한 기운이 일어 찾아가 보니 현재의 약사전 자리에서 약사여래좌상이 솟아나 빛을 발하고 있었으므로 이 절을 창건했다고 전한다. 이후 1,000여년 동안의 역사는 전하지 않다가 조선 중기 숙종(肅宗) 12년(1686)에 절을 다시 지었다. 영조(英祖) 46년(1770)에는 왕이 이곳을 친히 행차하여 이 절의 약사불이 나라를 흥하게 한다고 하여 절이름을 흥국사(興國寺)로 고치고 약사전을 보다 크게 짓게 하여 궁궐의 상궁(尙宮)들이 번갈아 머무르면서 선학(禪學)을 공부하도록 허락했다. 그 후 조선 후기인 고종(高宗) 4년(1867) 뇌응(雷應) 스님이 약사전을 다시 세웠고, 오늘날 이르기까지 몇 차례의 수리를 해왔다.

 

  현존하는 약사전의 현판은 영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약사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크기이며 정면칸은 각 칸 모두 네짝의 사분합문(四分合門)으로 이루어졌다. 양 측면과 배면의 벽은 흙벽이 아닌 두터운 나무널로 막은 판장벽으로 구성되었다. 평주의 기둥 머리에는 수평재인 창방과 평방,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주두를 일체로 붙잡아주는 부재인 안초공(按草工)이 결구되어 있는데 정면 어칸의 양측 기둥의 안초공은 용머리 모양으로 조각되었다. 기둥 위에 짜여진 공포(공包)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각 칸에 2구씩의 주간포(柱間包)가 놓여진 다포계형식이며, 지붕은 사면 모두 처마가 구성되어 날아갈 듯한 화려함을 지닌 팔작지붕으로 이루어졌다. 내부의 천장은 전후 좌우의 측면이 빗천장(경사지게 꾸민 천장)으로 경사져 올라가다가 대들보와 중도리의 수직선상에서 평천장과 만나는 우물천장으로 이루어졌다. 내부의 공간은 대들보와 직각 방향으로 놓여진 충량머리(한 끝은 기둥 머리에 짜이고 다른 끝은 대들보의 중간에 걸치는 보의 머리)의 용두형(龍頭形) 조각과 안초공의 조각, 그리고 공포살미(공포계 집에서 기둥 위에 촛가지와 쇠서를 여러 겹으로 꾸며서 도리를 걸치게 만든 물건)의 화려한 조각이 어우러져 조선 후기의 장식적인 성향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공간 구성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