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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구리] 구리 동구릉 - 사적 제193호

들꽃(野花) 2011. 2. 4. 06:00

구리 동구릉 (九里 東九陵) / 사적 제193호

소재지 :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 197 (인창동)

 

가을의 문턱인 9월의 넷째주 토요일

오늘은 어디로 갈까?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릉을 돌아볼까?

그래 아직 가보지 못한 동구릉, 태릉, 의릉과 연산군묘 등을 둘러보자.

 

이른 아침 집사람과 길을 떠납니다.

인천에서 경인고속도로를 거쳐 성산대교를 건너고 내부순환도로와 동부순환도로를 지나 구리에 있는 동구릉을 찾아갑니다.

동구릉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찾아오시는 분이 있으니 바로 주차비를 받는 아저씨가 인사를 하네요.

 

들어가기 전에 동구릉에 대해 잠시 알아보고 들어가겠습니다.

 

동구릉은

조선을 세운 태조의 무덤으로 쓰여지기 시작한 뒤 조선시대를 통하여 가족무덤을 이루고 있는 왕릉군입니다.

즉, 도성의 동쪽에 있는 9개의 무덤이란 의미로, 무덤이 생길 때마다 동오릉·동칠릉이라 불렀는데 철종 6년(1855)에 수릉이 옮겨진 이후 동구릉으로 굳어졌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죽은 뒤 태종은 서울 가까운 곳에 후손들이 묻힐 좋은 땅을 찾다가 하륜(河崙)에 의해 이곳을 무덤 지역로 정하였다고 합니다. 400여 년에 걸쳐 왕릉이 자리 잡았음은 동구릉의 지세가 풍수지리설에 의한 명당임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하겠죠.

 

동구릉에는

1대 태조의 건원릉을 중심으로 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무덤인 현릉, 14대 선조과 의인왕후·계비 인목왕후의 무덤인 목릉,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무덤인 휘릉,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무덤인 숭릉, 20대 경종의 비 단의왕후의 무덤인 혜릉,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무덤인 원릉, 추존 문조대왕과 신정왕후의 무덤인 수릉, 24대 헌종과 효현왕후·계비 효정왕후의 무덤인 경릉 등 9개의 무덤이 있습니다. 태조의 무덤인 건원릉은 고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현·정릉을 기본으로 삼아서 만들었으며, 조선왕조 최초의 왕릉으로서 이후 왕릉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동구릉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왕릉이 변화하는 과정을 살필 수 있답니다. 무덤을 만들 때 각 무덤에 따른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재실을 지었다고 하나 현재 각 무덤에 재실은 없고, 9개 무덤을 하나의 경계지역으로 하여 구릉 남쪽에 재실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은 중앙 북쪽의 건원릉을 중심으로 동쪽에 3개, 서쪽에 5개의 무덤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의 왕릉 중 한 지역내에 왕릉군을 이루고 있는 곳은 서오릉과 서삼릉이 있으나, 동구릉에 가장 많은 무덤이 있다.

 

 

입장료를 내야겠죠.

그리 비싸지 않답니다. 요즘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죠.

우리가 조금 일찍 들어갔기에 주차장에 여유가 있었지만 나올 때 보니까 주차장이 만원이더군요.

 

전체안내도

 

조선왕릉은 2009년 6월 30일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끼고 관리를 잘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입니다.

화창한 가을날씨에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파란하늘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홍살문은

왕릉의 들머리임을 알려주는 것으로 이곳을 지날 때는 몸과 마음을 엄숙히 하고 여기에 모셔진 분들에게 경건한 예를 갖추라는 뜻으로 세워진 것으로 홍전문이라고도 합니다.

 

 

울창한 송림이 길 좌우에 조성되어 있어 이 길을 걷는 것 만으로 산림욕을 하는 것 같습니다.

도심지 한가운데 이런 왕릉들이 있어 우리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여 주고 있습니다.

 

 

개천에 물이 흐르고 하늘은 청명하고 땅에는 내가 있으니 이보다 더할게 없어보입니다.

집사람과 한가로이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다니니 좋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동구릉의 아홉개의 왕릉을 둘러보겠습니다.

이곳 왕릉의 제일 어르신인 건원릉 방향으로 길을 잡아 갑니다.

제일 먼저 찾은 것이수릉입니다.

 

수릉

수릉은 조선의 24대왕인 헌종의 아버지인 추존왕인 문조와 신정왕후 조씨의 무덤으로 합장릉입니다.

문조는 23대왕 순조의 맏아들로 효명세자 시절 대리청정을 하면서 인재를 널리 등용하고 형벌을 신중히 하는 등 백성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였으며, 처음에 의릉 왼쪽 언덕에 장사했다가 풍수 논의가 있어 1855년 철종 때 이곳으로 옮겼다. 헌종이 왕위에 오르자 익종으로 추존되었다가 대한제국 광무3년(1899)에 다시 문조황제가 되었다.

신정왕후는 헌종의 대비가 되었고 철종 때 대왕대비가 되어 수렴청정을 하면서 안동김씨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고종을 왕위의 자리에 앉혔던 분입니다.

 

현릉

현릉은

조선 제5대임금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의 능으로 동원이강릉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문종은 세종의 맏아들로 세종의 훈만정음 창제를 도왔으며, 재위 3년동안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편찬하고 군사제도를 정비했습니다. 현덕왕후는 권전의 딸로 왕비가 되어 단종을 낳은 후 곧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쪽이 왕릉이고 동쪽이 왕비릉입니다.

 

건원릉 

건원릉은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능이다.  태조는 1392년 7월 17일 개경의 수창궁에서 왕위에 올라 새로은 왕조를 열었다. 태조는 7년간 왕위에 있으면서 나라 이름을 조선으로 정하고 도읍을 한양으로 천도하는 등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임금입니다.

이 능의 형식은 단릉으로 병풍석을 두르고 있다. 또한 태조의 행적을 기록한 신도비가 있으며, 팔각장명등, 소전대 등은 고려의 능과 다른 것들입니다.

봉분 위엔 잔디가 아닌 억새풀이 덮였는데, 이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태조를 위해 고향 함흥에서 가져온 흙과 억새로 봉분을 덮은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목릉

목릉은

조선 14대 선조과 의인왕후·계비 인목왕후의 무덤입니다.

 

휘릉

휘릉은

조선의 16대왕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 조씨의 능입니다. 장렬왕후는 효종, 현종, 숙종 때까지 4대에 걸쳐 왕실의 어른으로 지냈는데 후사가 없었습니다.

정자각은 맞배지붕으로 익랑을 덧붙인 것이 특이합니다.

 

원릉

원릉은

조선의 21대왕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 김씨의 쌍릉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영조는 52년의 재위기간동안 탕평책, 군역법 등 많은 업적을 이루었지만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비운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15세에 영조의 계비가 된 정순왕후는 사도세자의 죽음에 빌미를 제공하였고, 어린 순조가 즉위하자 수렴청정을 하였다.

 

 

경릉

경릉은

조선의 24대왕 헌종과 원비 효현왕후 김씨, 계비 효정왕후 홍씨를 함께 모신 능으로 조선시대의 유일한 삼연릉이다.

헌종은 후사가 없어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철종이 뒤를 이었다. 경릉은 삼연릉이나 단릉 형식의 석물배치를 보이며 병풍석은 없고 난간석이 설치되어 있다.

 

숭릉

숭릉은

조선의 18대왕 현종과 원비 명성왕후 김씨를 모신 쌍릉이다.

숭릉의 정자각은 팔작지붕으로 다른 능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로 정면 3칸, 측면 2칸에 익랑이 붙어 있습니다.

 

 

혜릉

혜릉은

조선의 20대왕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 심씨를 모신 단릉입니다.

단의왕후는 숙종 44년 승하하여 이곳에 세자빈의 묘로 모셔졌다가 1720년 경종이 즉위하자 왕후로 추존되었고 능호를 혜릉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