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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인제] 상동리 삼층석탑 및 석불좌상 -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4호

들꽃(野花) 2011. 7. 16. 04:30

상동리삼층석탑및석불좌상 (上東里三層石塔및石佛坐像) /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4호

소재지 : 강원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산1-3(백련정사)

 

장마비가 내리던 날

강원도 인제의 레포츠를 즐기려 1박 2일의 여행을 떠난다.

요즘 인제는 내린천에서의 래프팅, 리버버깅, 짚트랙, 번지점프,ATV(사륜바이크), AATV(수륙양용자동차) 등의 레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 나도 동참하려 떠난 여행에 잠시 시간을 내어 문화재를 찾기로 하였다.

인제 군청 옆의 백련정사를 찾아가는 길

장마비로 인해 길과 계곡에는 물이 넘쳐흐르고

네비양 없이 다니는 여행이라 인제군청으로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이정표에 적힌 약4.2km의 거리를 빗속을 뚫고 달려간다.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디에도 상동리삼층석탑과 관련된 이정표가 없다.

이럴 때가 제일 막막한데

그동안 전국의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배운 것

사람에게 물어보라!

아! 그런데 여기는 깊은 산골짜기.

사람이 없잖아.

그럼 어찌할꼬?

등산을 위한 이정표에서 눈에 익은 지점을 찾아갈 것, 즉 백련정사를 찾아가기로 하고 빗속을 걸어간다.

작은 계곡은 장마비로 인해 자기가 큰 계곡인 양 엄청남 물을 흘려보내고, 찾고자 하는 것은 어디에 있는 지 찾을 수가 없다.

문화재관리를 하면서  제대로 된 이정표 하나 있었으면 이렇게 마음조리며 찾아다니지 않았을텐데........

 

백련정사로 되어있는 방향으로 한 손에 우산, 또다른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걸어간다.

 

초파일이 지났건만 아직 연등은 길가에 걸려있고

 

작은 계곡이라하기엔 너무 큰 물이 쏟아져 내리고

 

철제로 된 다리를 건너 아늑한 백련정사가 눈에 들어온다.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싶으나 사람의 인기척이 없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백련정사의 오른쪽 계곡쪽으로 이동하면서 찾고자하는 것을 두리번거려 본다.

 

저 멀리 사방댐 옆에 작은 표지판이 보인다.

가보자.

저것이 상동리 삼층석탑 및 석불좌상의 안내판이 아닐까?

 

가까이 좀더 가까이 가본다.

안내판 뒤로 탑의 상륜부쪽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상동리 삼층석탑 및 석불좌상의 안내표지판

 

여기 있었구나!

진작에 가르켜주지.

 

석불좌상과 삼층석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동리 삼층석탑 및 석불좌상은

강원도 인제군 남면 신남리의 암자에 있던 석탑과 석불좌상으로, 소양강댐을 만들면서 백련정사(白蓮精寺)로 옮겨왔다.

 

탑은 2층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인데, 현재 탑신은 2층까지만 남아있다. 아래층 기단은 없어진 부재가 많아 원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고, 위층 기단에는 각 면마다 기둥 모양을 조각하였다. 탑신은 1·2층 몸돌의 높이가 비슷하여 독특한 모습이고, 급한 경사를 보이는 지붕돌은 네 귀퉁이가 살짝 치켜올라 갔으며 밑면에는 3단의 받침을 두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보이는 둥근 모양의 돌이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원래 3층 이상의 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인다.

 

석불좌상은 불상의 어깨 윗부분이 잘려나가 현재는 시멘트로 머리부분을 만들어 놓았다. 연꽃받침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전체적으로 심하게 닳아 있어 자세한 모습을 알 수 없다. 어깨 곡선이 부드러우며 두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아 비로자나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탑의 부재들이 귀퉁이마다 조금씩 깨져있고 우주의 모습도 자세히 봐야 찾을 수 있다.

 

탑은 이렇게 45도의 각도로 보았을 때가 제일 아름답다고 한다.

 

큰길에서 4km나 떨어진 깊은 산 속에 오게되었을까?

이곳에 있으면 찾는 사람도 별로 없을텐데 조금더 밝은 세상 속으로 다가가면 안될까?

 

 

 

이기가 가득 낀 좌대 위에

본래의 머리는 어디로갔는지 없고

새로이 머리를 만들었다지만 그리 정이가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은데...

 

 

되돌아가는 길에 계곡물을 보니 계곡물이 줄지 않고 힘차게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이제 우리도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