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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인제] 인제 백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 보물 제1182호

들꽃(野花) 2011. 8. 19. 04:00

인제 백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麟蹄 百潭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 및 腹藏遺物) / 보물 제1182호

소재지 : 강원 인제군 북면 백담로 746, 백담사 (용대리)

 

  백담사 극락보전 안에 주불(主佛)로 모셔져 있는 이 목불좌상은 서방 극락세계에 살면서 중생을 위해 자비를 베푼다는 아미타불을 형상화한 것으로 조선 영조 24년(1748)에 만들어졌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정수리 부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큼직하게 솟아 있다. 얼굴은 둥글고 단아하며 가는 눈, 작은 입, 오똑한 코로 인해 독특한 인상을 나타낸다. 넓은 가슴과 둥근 어깨가 당당한 인상을 주는 상체는 다소 평판적이며, 하체는 넓고 큼직하여 상체와 조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이 불상이 당시의 나무로 만든 불상 가운데 대표작임을 알려주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두꺼운 편으로 옷주름이 곡선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가슴에는 U자형의 중복된 주름을 보이는데 이러한 주름들은 조선 초기의 특징이 이어진 것이다.

 

  18세기 전반의 불상 가운데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목불상은 불상의 조성연대를 알려주는 발원문(發願文)과 많은 복장물이 있어 특히 주목된다.

 

  복장유물(腹藏遺物)은 만자소화(卍字小花)무늬의 노란색단 삼회장저고리는 1748년(영조 24년) 저고리로서 매우 아름답고 색상이 선명하며 바느질 상태가 고르다. 등길이 37.5㎝, 화장은 75㎝, 품은 41㎝, 저고리깃은 만자소화문(卍字小花紋)을 한 노란색 호박단이고 깃과 곁마기는 만자운용문(卍字雲龍紋)자색단이다. 끝동은 만자소화문(卍字小花紋) 자색단, 고름은 떨어져 없으나 고름달렸던 자리가 2.5㎝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고름이 있었다(너비 2.5㎝). 일반적으로 삼회장저고리일 경우에 깃과 곁마기와 고름은 같은 옷감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 고름도 깃과 같은 만자운용문(卍字雲龍紋) 자색단이었을 것이다.

  

  만자문(卍字紋)은 길상만복(吉祥萬福)이 모두 모인다는 뜻이다. 이 만자(卍字)는 사단(四端)에서 횡으로 선을 연장하여 만자(卍字)를 서로 연결한 장각만자문(長脚卍字紋)으로 도안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저고리의 만자문(卍字紋)도 장각만자문(長脚卍字紋)이다. 이러한 장각만자문(長脚卍字紋)은 만불도두(滿不到頭), 또는 부귀단두(富貴斷頭)라고도 한다. 그래서 장각만자문양(長脚卍字紋樣)은 무한한 행복을 뜻한다. 대부분의 장각만자문(長脚卍字紋)은 소화문(小花紋)을 섞어서 도안하는데 이 노랑 삼회장저고리에서는 소화문(小花紋)을 국화문의 단순화한 소화(小花)를 사용하여 도안하였다.

 

저고리 주인공은 깃과 곁마기의 만자운용문(卍字雲龍紋)자단색으로 보아 궁중의 왕족이거나 왕실과 관계된 신분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 저고리는 당대 복식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기타 복장물은 유리와 수정등의 파편 수백점을 보자기에 싼 것으로 복장물로 대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