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철의 표해록 (漂海錄(張漢喆)) /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27호
소재지 : 제주 제주시 국립제주박물관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서 태어난 장한철은 1770년 12월 25일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서울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류쿠제도(오키나와)에 표착을 한다. 「표해록」은 장한철이 류큐제도에 표착한 뒤 일본으로 가는 상선을 만나 구조된 뒤, 우역곡절 끝에 한양에 가서 과거에 응시하고 낙방한 뒤 귀향하여 쓴 책이다. 당시의 해로와 해류((海流)), 계절풍 등에 관한 해양 지리서로서 문헌적 가치가 높고, 제주도의 삼성(三姓) 신화와 관련한 이야기, 백록담과 설문대 할망의 전설, 유구 태자에 관한 전설 등 당시 제주도의 전설이 풍부하게 기록되어 있어 설화집으로서의 가치도가 높다.
표류인(漂流人)은
제주 사람이 항해 중에 바람을 잘못 만나 중국이나 일본, 유구 등지로 떠밀려 갔다가 고향에 다시 되돌아온 사람을 말한다. 중국 연안에 표류하면 대개는 중국에 갔던 우리나라 사신편에 되돌아오고, 일본에 표류하면 대부분 일본 상선편이나 사신편에 되돌아온다. 유구에 표류하면 대부분 일본 상선편을 이용하여 되돌아 오지만 간혹 중국을 경유하는 적도 있었다.
표도인(漂到人)은
반대로 외국 사람들이 제주로 떠밀려 온 경우다. 중국인의 경우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신 편에 유로로 송환되고, 일본인은 대마도를 경유하여 송환되거나, 배를 직접 수리하여 되돌아가기도 하였다. 유구의 경우는 소원에 따라 일본이나 중국을 경유하여 보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서양인의 경우는 국내에 억류하였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제주는 태풍과 쿠로시오 해류가 지나는 경로다. 때문에 오늘날과 같이 선박과 항해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생업에 종사하거나 내륙과의 이동 등에서 폭풍을 만나 배가 난파돼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락가락 했다. 그 중에서도 생존자들이 남긴 표류기록은 주변 국가 지역의 정보 획득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되었다.
표류인들은 제주의 주변 국가인 중국, 유구국(琉球國, 오키나와), 일본, 안남(安南, 베트남) 등지로 표류했는데 그 표류 상황을 기록한 것이 최부(崔溥, 1452∼1504)의 『표해록』, 장한철(張漢喆, 1744∼?)의 『표해록』, 정회이(내섬시 소속 제주 거주 노비)의 「일본 표류기」등이다. 이들 표류기 등은 표류 당시 상황과 이국의 문물을 기록해 당시 상황을 입증하고 있다.
제주에 표류해온 네덜란드인 벨테브레(Weltevree, 朴燕, 인조 5년, 1627)와 하멜의 『하멜 표류기』(Hendrick Hamel, 1630∼1692)는 조선의 문물과 사회상을 서양세계에 전파해준 주요 매체다. 표류 기록들은 문학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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