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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진도] 진도 금골산 오층석탑 - 보물 제529호

들꽃(野花) 2011. 12. 24. 06:30

진도 금골산 오층석탑 (珍島 金骨山 五層石塔) / 보물 제529호

소재지 : 전남 진도군 군내면 금골길 58 (둔전리)

 

진도대교를 넘어간다.

점심나절의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진도대교를 넘어 목적지인 금골산을 향해 달려간다.

진도읍내를 향해 5.8km를 가면 우측으로 군내면 우체국과 주유소를 만나게 된다. 조금 더가면 군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길로 접어들어 140m를 가면 우측으로 이어지는 농로길을 만나게 된다. 길 오른쪽에 커다란 금골산 5층석탑(500m) 안내판이 보인다. 작은 길을 접어들면 갑자기 커다란 바위산에 눈앞에 보인다.

금골산이라 하는데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기이한 산으로 바위 절벽에는 층층이 구멍이 뚫려 있으며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모양을 나타내고 있어 예로부터 진도의 금강이라고 불리는 산이다.

도로 마지막에 나타나는 것은 학교 정문이다. 바로 금성초등학교이다.

학교안에 들어서면 우측으로 길을 안내한다.(학교 운동장을 한바퀴 돌게 되어있는 도로)

학교에 들어서며 탑이 어디에 있는가 찾아보는데 학교 건물 좌측에 탑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탑을 처다보는 순간

아!

감탄사가 아니다.

이를 어쩐다.

다름 아닌 보수공사중이어서 탑이 해체되고 있는 중인지, 다시 복구하고 있는 중인지 비계발이 빙 둘러쳐저 있는 것이다.

인천에서 진도까지 그 멀리서 찾아왔는데 가슴이 콱 막혀버린다.

오층석탑인데 기단과 2층만 보이고 그 위로는 어디에 있는지 부재들도 보이지 않는다. 약간 떨어진 곳에 창고 같은 것이 보이는데 그곳에 있는 것 같다.

탑의 모습과 금골산과 어우러져 있는 탑의 모습을 기대하고 왔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탑 좌측에는 화려했을 배롱나무의 꽃이 이제는 가지끝에만 몇송이 피어있다.

파란 하늘과 기암괴석의 금골산, 참 멋지다.

 

이렇게 된 이상 날짜를 잘못 잡은 내 탓이지 누구의 탓이란말인가?

더구나 저렇게 탑이 보수중이라면 특별한 사연이 있을 법하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보면 되는 것이고 이렇게 보수중인 것을 보는 것도 특별한 것이라 생각한다.

 

 

진도 금골산 오층석탑은

고려시대부터 이곳에 해월사(海月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절에 속했던 석탑으로, 지금 자리한 곳이 원래의 위치로 짐작된다.

 

1단으로 이루어진 기단(基壇)은 4장의 돌로 구성되었으며, 각 모서리와 면의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겨두었다. 기단의 맨윗돌에는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아 두껍고 밋밋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양식은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보물 제167호)과 비슷하다. 탑신부의 1층 몸돌은 기단에 비해 좁고 기형적으로 길고 높은 매우 특이한 양식을 보이고 있다. 지붕돌은 몸돌에 비해 상당히 넓고 두꺼워 불안정한 느낌을 주며, 각 층 지붕돌의 모습에도 차이가 있다. 지붕돌 밑면의 받침수 또한 1·2·4층은 5단이고, 3층은 4단, 5층은 3단으로 정형화된 양식에서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탑의 머리장식부분에는 구슬 모양의 장식만 있을 뿐 다른 부재는 없다.

 

이 탑의 기단부와 1층 몸돌은 매우 길게 조성되어 은선리삼층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는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을 모방한 백제 양식이 국토의 최남단 섬에까지 퍼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각 부분의 양식이 독특하고 불규칙적인 면이 많아 탑 양식에 지방색이 많이 드러나게 되는 고려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