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의 문화재답사/등록문화재

[문화재답사/서울] 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독립신문류 - 등록문화재 제458호

들꽃(野花) 2012. 3. 23. 10:06

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독립신문류 / 등록문화재 제458호

소재지 : 서울 은평구 진관동 354 (진관사)

 

2009년 5월에 서울시 은평구 소재 진관사(津寬寺) 칠성각(七星閣) 해체 보수과정에서 내부 불단과 벽체사이에 있던 태극기와 독립신문류 등 6종 21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신문류의 발행일자가 1919년 6월~12월 사이에 분포하는 것으로 보아 동 자료는 1919년 3.1운동을 기점으로 진관사에서 활동하던 스님이 독립운동에 가담하며 확보한 자료로 추정된다.

 

이렇게 귀중한 독립운동과 관련된 자료가 같은 장소에서 일괄적으로 발견되었다는데 그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1919년 3.1운동 이후 6월에서 12월까지 중국과 국내에서의 항일독립운동 연구를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자료 중, 태극기는 독립신문류를 감싼 채로 발견되었는데, 규격은 가로 89cm, 세로 70cm의 면직물에 재봉틀로 바느질되어 있으며 중앙에 약 32cm 직경의 태극문양, 네 귀에 건·곤·감·리의 4괘가 갖추어져 있다. 4괘의 위치가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양식의 4괘와 동일하나 현재의 태극기와는 위치가 다르게 그려져 있어서 태극기 변천사에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불교계 독립운동의 중요한 사례로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독립신문류는 태극기에 싸인 채로 발견되었는데, «신대한(新大韓)» 3점, «독립신문(獨立新聞)» 4점, «조선독립신문(朝鮮獨立新聞)» 5점, «자유신종보(自由晨鍾報)» 6점, «경고문(警告文)» 2점으로 사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신문마다 태극기 도안과 태극기와 관련된 내용이 게재되어 있어 일제치하에서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신대한(新大韓)»은 단재 신채호가 주간이 되어 상해에서 창간한 독립신문이고 «독립신문(獨立新聞)»은 상해 임시정부의 기관지이며, «조선독립신문(朝鮮獨立新聞)»은 천도교측 기획단에서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과 동시에 발행한 지하신문이고, «자유신종보(自由晨鍾報)»는 이번 진관사에서 처음 발견되어 세상에 처음 알려진 독립운동 관련 등사판 지하신문으로 『自治派 頂上에 一針을 下함』이란 제목으로 소위 ‘自治運動者’를 이완용·송병준·조중웅 등에 비유하면서 격렬하게 비판하는 사설을 담고 있다. «경고문(警告文)»은 완전한 대한독립에 대한 확신으로 독립투쟁을 끝까지 실행하자고 호소하는 전단성격의 문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