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에 지쳐가는 요즘
시원한 냉콩국수 한 사발로 더위를 날려본다.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어머니께서 즐겨 해 주시던 콩국수
고소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서일까?
나는 콩국수를 무척 좋아한다.
만드는 과정이 번거로워 아내에게는 해달라고 못하고 가끔 이렇게 사 먹는다.
오늘은' 쑥면 콩물국수'로 옛 추억에 잠겨본다.
검은콩과 흰콩을 삶아 갈아서 콩물을 내기에 더욱 담백하고 고소하다.
쑥면은 이른 봄에 어린 쑥을 캐서 보관했다가 면에 쑥을 섞어 반죽한 후 숙성시켜 만든다.
면발이 쫄깃쫄깃하며 쑥향이 은은히 배어나고 약간 쌉싸롬한 맛도 느껴진다.
얼음을 갈아서 빙수처럼 콩국수에 넣어 더욱 시원하다.
더위가 싹 가신다.
콩국수에 보쌈도 시켜보았다.
보쌈이 쫄깃하고 터벅거리지도 않고 기름기가 적당이 있어 고소한 것이 씹는 맛이 좋다.
담백한 두부맛도 참 좋다.
두부와 보쌈, 그리고 묵은지와의 궁합이 환상이다.
깻잎에 싸 먹는 맛도 향이 진하게 묻어나는 것이 참 좋다.
묵은지의 맛이 깊다.
깻잎 향이 참 좋다.
'노랑어리연'이 앙증맞게 피어난다.
주위에 예쁜 꽃도 피어나고 정겨운 풍경이다.
시루와 콩
아름다운 연꽃이 만개했다.
연등을 연상케하는 홍련이다.
으름덩굴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한국산 야생 바나나에 비유하면 될까?
가을에 으름이 익을 때쯤이면 가운데가 쩍 벌어져 있고 새들이 신나서 쪼아먹고 나도 덩달아 신이 나고.
씨가 많아서 씨채 씹지 않고 꿀떡 삼키곤 했다.
덜 익은 으름을 따다 쌀독에 묻어두면 물렁물렁 해지는데 날마다 손으로 만져보고 으름이 익기를 기다리던 동심이 생각나 미소짓게 한다.
으름덩굴 터널이 한껏 운치를 더해준다.
머지않아 익어 툭툭 터질 그날을 그려본다.
시루와 콩
예약문의 : 061-863-5553
아담한 풍경에 더욱 정이 가는 '시루와 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