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기슭에 위치한 삼일계곡은
산 속 깊은 곳에서부터 발원한 차고 깨끗한 물이 언제나 풍부하게 흐르는 곳이다. 계곡의 초입부분부터 맑은 물 주변으로 울창한 수림이 가득 차 있어 경관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계곡 지류를 따라 넓고 평탄한 바위가 곳곳에 펼쳐져 있어 휴양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찾았을 때는 화천지역에 눈이 내린 뒤라 계곡과 산에 흰눈이 보여 여름의 뜨거운 열기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음동정사의 배경을 보면
조선 현종 때 성리학자인 곡운 김수증(金壽增)선생이 관직을 버리고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에 은둔하며 1670년 곡운정사를 짓기 시작하여 농수정과 가묘도 세우고 가족을 이끌고 들어와 살았다. 김수증은 남인이 서인을 몰아내고 재집권하게 된 숙종15년(1689년)의 기사환국으로 막내동생 김수항과 친구인 우암 송시열이 화를 당하자 2차 은거지로 삼일리를 선택해 화음동이라 이름하고 화음동정사를 지어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이때 그는 성리학에 심취하여 주자의 성리서를 탐독하였으며, 음양소식관(陰陽消息觀)을 정사의 조경에 응용하였다. 이러한 사상을 도상화(圖象化)하여 "태극도(太極圖)", "하도(河圖)", "낙서(洛書)", "선후천팔괘도(先後天八卦圖)" 등을 정사의 경내 바위에 새겨 '인문석(人文石)'이라 하고, 계곡에 있는 바위에 천근석(天根石)·월굴암(月窟암) 등의 이름을 붙여 조경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송풍정(松風亭)·삼일정(三一亭)·부지암(不知庵)·유지당(有知堂) 등 몇채의 건물이 계곡을 사이에 두고 산재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고 복원된 삼일정과 송풍정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인문석 북쪽으로 "삼일정(三一亭)", 서쪽으로 "월굴암(月窟암)", 남쪽으로 "천근석(天根石)"의 각자(刻字)와 기둥을 세웠던 자리가 남아있다.
화음동정사는 성리사상의 우주관과 상수역의 원리를 적용한 조형건축의 상징적 공간으로 다른 곳에서는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다.
삼일정과 송풍정의 모습
눈덮인 정자의 모습에서 겨울의 한파를 느낄 수 있다.
삼일정
삼일정의 정자 아래 바위에 삼일정(三一亭)이라 각자 하여 놓은 것이 보인다.
특히 삼일정의 정자 기둥이 세개인 점이 특이하다.
선후천팔괘도(先後天八卦圖
태극도(太極圖)
천근석(天根石)의 각자가 보인다.
눈 내린 삼일계곡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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