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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곡성] 곡성 가곡리 오층석탑 - 보물 제1322호

들꽃(野花) 2010. 3. 10. 05:09

곡성 가곡리 오층석탑 (谷城 柯谷里 五層石塔) / 보물 제1322호

소재지 : 전남 곡성군 오산면 가곡리 2

 

가곡리 매봉 북쪽 경사면에 위치한 절터에 있는 석탑으로, 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얹은 모습이다.

 

가곡리 오층석탑의 맨 아래 바닥돌은 시멘트로 만든 기단에 묻혀 있어 원래 모습을 알 수 없다. 탑의 아래기단에는 기둥 모양이 없으나 윗기단에는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다. 5층의 지붕돌은 알맞은 비례로 줄어들었는데, 1층 몸돌은 4매의 돌, 2층 이상의 몸돌은 1매의 돌로 이루어져 있고, 각 몸돌에는 모서리기둥이 표현되어 있다. 2층부터 5층까지의 몸돌 남쪽면에는 네모난 홈을 파서 감실의 효과를 내었다.

 

1층부터 4층까지의 지붕돌 받침은 3단이고, 5층 지붕돌 받침은 2단으로 되어 있다. 지붕돌 윗면의 경사는 완만하나 양끝의 귀마루가 매우 두텁게 표현되어 백제계 탑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지붕돌의 처마선은 수평을 이루다가 끝에 이르러 위로 살짝 들어 올려졌고, 지붕돌 모서리에는 풍경을 달았음직한 구멍이 있다. 특히, 매층 지붕돌 위에 또다른 돌로 몸돌받침을 만들어 몸돌을 괴고 있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이 석탑은 맨 위부분인 상륜부를 제외한 각부의 부재가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고, 고려시대에 건립된 일반형 석탑의 양식은 물론 충청도와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건립되던 백제계 석탑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석탑은 담양읍오층석탑(보물 제506호)과 매우 유사하다. 특히, 탑신과 지붕돌에 나타난 표현양식과 더불어 몸돌받침이 있는 점은 고려시대 석탑의 대표적인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조각기법이 매우 세련되며 안정감을 보이는 이 석탑은 고려시대에 백제 옛 터에서 나타나는 백제계 석탑으로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