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암 마애좌상 (玉泉庵 磨崖坐像)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7호
소재지 :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8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이 끝나가는 날 집사람이 다녔던 대학교 인근의 문화재를 찾아갑니다.
서울성곽의 홍지문 아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찾아가는 곳은 백불, 또는 해수관음이라고 불리는 마애좌상이 있는 옥천암입니다.
이곳은 아주 옛날엔 북한산의 아름다운 계곡이었을텐데 지금은 도시개발로 인한 내부순환도로와, 계곡 좌우로 들어선 도로, 집들로 당시의 아름다운 계곡을 볼 수는 없지만 잠시 그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집사람이 이 근처에서 대학 때 자취생활을 하였다고 하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아내의 대학생활을 들으며 걷다보니 금방 도착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옥천암 경내의 거대한 암석에 새겨진 높이 5m의 마애불로 ‘백불(白佛)’또는 ‘해수관음(海水觀音)’이라고 불립니다. 현재 불상이 새겨진 바위는 사면을 모두 개방한 각(閣)을 세워 보존하고 있습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성계가 서울에 도읍을 정할 때 이 마애불 앞에서 기원하였으며, 조선 후기 고종의 어머니도 아들을 위하여 이곳에서 복을 빌었는데 이때부터 하얗게 칠을 하였다고 합니다.
불상은 머리에는 꽃무늬가 장식된 화려한 관(冠)을 쓰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어깨를 따라 팔꿈치까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비교적 둥근 얼굴은 눈이 가늘고 입이 작게 표현되어 고려시대 불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옷은 양쪽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신체는 전체적으로 단정한 모습이고, 옷주름은 선이 깊지는 않지만 신체 전반에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손은 오른손을 들어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왼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은 아미타불의 손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마애불로 북한산 구기리 마애석가여래좌상(보물 제215호)과 같은 계열의 작품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계곡 건너에서 마애좌상을 찍은 전체 모습
맑은 물이 많이 흐르는 여름철엔 더 멋진 풍광을 자랑하겠죠.
마애좌상과 우측에 보이는 암자는 옥천암입니다.
그 옛날에는 울창한 숲과 아름다움을 뽐내었을 계곡이었겠지요?
옥천암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마애좌상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불상이 너무 커서 내 카메라로는 전체 모습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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