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의 문화재답사/시도유형문화재

[문화재답사/서울] 봉은사 영산회상도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7호

들꽃(野花) 2011. 12. 25. 06:00

봉은사 영산회상도 (奉恩寺 靈山會上圖)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7호

소재지 : 서울 강남구 삼성동 73번지 봉은사

 

  봉은사 영산전 삼존불상 뒤에 있는 불화는 1895년 영산전의 불상과 좌우 보처, 나한상 등을 개금할 때 나한도 4폭, 사자도 1폭과 함께 제작된 것으로, 세로 114.8cm, 가로 196.5cm의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화면에 석가모니와 6보살, 제자, 사천왕, 금강신 등을 배치하였는데, 인물들은 3열로 가지런하게 배열하여 화면을 꽉 채우고 있다.

 

  본존 석가모니는 이중륜광(二重輪光)을 지니고 나지막한 수미대좌 위의 연화좌에 결가부좌하였는데, 정상계주 위로 여러 갈래의 빛이 위로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나발(螺髮)의 머리는 위가 뾰족하며, 얼굴은 둥근 편으로 이마부분이 다소 넓고 턱 아래 부분이 좁아져서 원만한 상호를 보여주고 있고, 가늘고 긴 눈썹과 눈, 코와 입 등이 작게 묘사되었다.

 

  전체적으로 많은 인물들을 배치하면서도 위로 갈수록 인물의 크기를 작게 하여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채색은 녹색과 적색이 주조색을 이루고 있으며 청색과 살색, 흰색이, 황색, 금니와 금박 등이 어우러져 있다. 보살의 두광과 붉은 천의로 인하여 다소 어두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본존의 신광 내부를 옅은 황색으로 칠하고 사천왕이 앉아있는 탁자와 갑옷 일부, 무기 등에 금니를 설채하여 화려하면서도 장식적인 느낌이 든다. 필선은 철선묘를 사용하여 곧고 강한 편이며, 특히 사천왕의 얼굴에 음영법을 사용하고 수염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