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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서울] 봉은사 삼세불도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4호

들꽃(野花) 2011. 5. 3. 05:30

봉은사 삼세불도 (奉恩寺 三世佛圖)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4호

소재지 : 서울 강남구 삼성동73번지 봉은사

 

  이 불화는 현재 봉은사 대웅전에 후불탱화로 안치되어 있는데, 그 앞에 모셔져 있는 삼세불상이 17, 8세기경의 작품인 것을 볼 때 1892년 대웅전의 불화를 제작하면서 불상과 같은 형식의 삼세불화를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세로 319.7cm, 가로 291.8cm의 대규모 면본 채색화로 현 대웅전의 후불벽보다는 폭이 좁지만 1892년 당시 대웅전의 후불벽 규모에 맞춰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의 형식은 상단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측에 약사불, 우측에 아미타불 등 삼세불을 나란히 배치하고 상하 좌우로 보살 6구과 나한 8구, 사천왕, 화불 2구, 용왕, 용녀 등이 삼세불을 에워싸는 구도를 보여준다. 석가모니불은 키형의 광배를 뒤로 하고 높은 수미단 위 청련대좌 위에 결가부좌하였는데, 이마부분이 넓고 턱부분이 다소 갸름한 얼굴에 이목구비가 작으며, 육계가 뾰족하다. 신체는 건강한 편으로 왼쪽 어깨에 붉은 대의를 걸친 후 대의 자락을 오른쪽에 살짝 걸친 변형된 통견식 착의법을 하고 있다. 대의의 가장자리에는 화문이 그려졌으며, 역시 동일한 화문을 장식한 군의의 윗부분이 넓은 U자형으로 처리되어 있는 점이 독특하다. 수인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결하였고 길상좌(吉祥坐)를 취한 자세가 안정감을 준다. 약사불(향우측)과 아미타불(향좌측)은 석가모니와 동일한 얼굴, 착의법, 자세 등이 동일하지만 광배는 이중륜광으로 처리하였으며 두 상 모두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을 결하고 있다. 석가모니의 아래에는 가섭존자(향우)와 아난존자(향좌)가 본존을 향해 서있고 광배 주위로 좌우 각 3구씩의 제자와 분신불이 배치되었으며, 약사불 위쪽으로는 용왕, 아미타불 위쪽으로는 용녀가 얼굴부분만 표현되었다. 석가모니의 대좌 아래쪽에는 6구의 보살들이 사선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다소 무거운 듯한 보관에 붉은색 천의를 입고 중앙을 향해 서 있다. 정중앙의 두 보살은 석가모니의 좌우보처인 문수보살(如意)과 보현보살(연꽃)이며, 옆의 보살은 머리에 붉은 해를 표현한 것으로 보아 일광보살, 반대쪽의 보살은 월광보살을, 가장자리의 두 보살은 특별한 표식은 없으나 아미타불의 협시인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묘사하였다고 생각된다.

 

  화면의 아래, 위 네 방향에는 사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향 우측 상단의 천왕은 비파, 하단의 천왕은 칼을 들었으며, 향 좌측 상단의 천왕은 탑, 하단의 천왕은 각각 여의주와 용을 들고 서있는데 위쪽의 두 천왕은 화면의 중앙을, 아래쪽의 두 천왕은 바깥쪽을 향하고 있어 마치 사방을 모두 호위하는 것처럼 보인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