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삼장보살도 (奉恩寺 三藏菩薩圖)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5호
소재지 : 서울 강남구 삼성동 73번지 봉은사
1892년에 대웅전 후불화, 감로도 등과 함께 제작된 삼장보살도로서 조성 당시에는 중단탱으로 조성되어 대웅전 측벽에 봉안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대웅전 후불벽 뒷면에 봉안되어 있다. 세로 198.4cm, 가로 402.5cm에 달하는 대형의 탱화로 면본에 그렸다.
구도는 가로가 4m나 되는 긴 직사각형의 화면 중앙에 천장보살(天藏菩薩)과 권속을 배치하고, 향우측에 지지보살(持地菩薩)과 권속, 향좌측에 지장보살(地藏菩薩)과 권속을 배치한 전형적인 삼장보살도의 구도를 보여준다. 화면의 윗부분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채운(彩雲)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로 세 보살의 회상(會上)이 펼쳐져 있다. 천장보살과 지지보살, 지장보살은 모두 높은 수미대좌 위에 결가부좌하였는데 좌우와 아래 부분에는 많은 권속들이 이들을 꽉 둘러싸고 있다. 세 보살은 둥근 얼굴에 작은 눈, 코, 입 등이 알맞게 표현되었으며 이중륜광을 지니고 있는데, 지지보살과 지장보살의 신광 내부를 구불구불한 색대로 표현하여 마치 보살들의 몸에서 빛이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천장보살은 화면의 정중앙에 권속들과 함께 묘사되었다. 단정한 자세에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원문이 그려진 붉은색의 옷을 걸쳤으며, 오른손은 가슴 앞으로 들어 손가락을 마주잡고 있고 왼손은 무릎 위에 놓아 두 손가락을 마주잡고 있다. 천장보살을 둘러싼 권속들의 명칭은 알 수 없지만, 천은사 삼장보살도(1776년)의 화기에 적힌 바와 같이 좌우보처는 진주보살(眞珠菩薩)과 대진주보살(大眞珠菩薩), 그 외의 권속들은 사공천중(四空天), 십팔천중(十八天衆), 육욕천중(六欲天衆), 일월천중(日月天衆), 제성천중(諸星天衆), 오통선중(五通仙衆) 등으로 추정된다. 이들 역시 천장보살과 마찬가지로 둥근 얼굴에 이목구비가 작게 묘사되었으며 합장하거나 지물을 든 모습으로 보살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채색은 주조색인 적색과 녹색을 위주로 흰색과 황색, 청색, 금색 등이 사용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적색을 많이 사용하였지만 흰색의 문양을 많이 그려 넣어 탁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또 하늘바탕을 비롯하여 권속들의 옷과 무기 등에 부분적으로 청색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띄며, 곳곳에 금색을 설채하여 화려한 느낌을 준다. 필선은 곧고 단정한 철선묘가 위주이며, 권속의 얼굴에 강한 음영법을 사용하고 수염 하나 하나까지 세밀하게 묘사하는 등 섬세한 필치를 보여준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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