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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화진포에 전하는 설화를 찾아

들꽃(野花) 2011. 9. 24. 06:00

화진포의 전설

 

  옛날 이 마을에 "이화진"이란 부자가 살았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인색하고 성격이 고약하였다고 한다. 어느 날 스님이 시주를 왔는데 곡식 대신 소똥을 퍼주었고, 스님은 소똥을 들고 말없이 돌아서 나갔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며느리가 얼른 쌀을 퍼서 스님께 드리며 시아버지를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스님은 시주를 받으며 "나를 따라오면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며느리는 고총고개에 이르러 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돌아보니 이화진이 살던 집과 논밭은 모두 물에 잠겨 호수가 되어 있었다. 며느리는 애통해 하다가 그만 돌이 되어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착한 심성을 가진 며느리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겨 고총서낭신으로 모셨는데 이후로 농사도 잘 되고 전염병도 사라졌다고 한다. "화진포"는 이화진의 이름 "화진"에서 유래되었다. 지금도 청정한 날에는 화진포 한가운데에 잠겨있는 금방아 공이에서 누런 광채가 수면에 비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