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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영월]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 천연기념물 제76호

들꽃(野花) 2011. 9. 24. 05:30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寧越 下松里 은행나무) / 천연기념물 제76호

소재지 : 강원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190-4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는 나이가 1,000∼1,2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29m, 둘레 14.8m이다. 수관폭은 동-서 16.5m, 남-북 21.3m이다.

 

  처음에는 대정사(對井寺)라는 절 앞에 서 있었으나 절이 사라지고 주택이 들어서면서 마을 가운데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 은행나무는 암나무이고 줄기는 지상 1.9m쯤 되는 곳에서 북쪽으로 3개 남쪽으로 6개의 큰 가지로 갈라져 있다. 이 나무의 원줄기는 죽어 없어지고 지금의 줄기는 움싹이 자라난 것이라 한다. 은행나무는 성질상 뿌리목 부근에서 많은 움싹을 낸다.

 

  나무의 원래 줄기는 죽어 없어지고 지금의 줄기는 새싹이 돋아 자란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마을의 정자나무 구실을 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나무 속에 신통한 뱀이 살고 있기 때문에 동물이나 곤충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나무에서 떨어져도 상처를 입지 않으며 정성을 들여 빌면 자식을 낳는다는 전설도 있다.

 

  은행나무는 한종으로 은행나무속 은행나무과에 속한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중국산의 낙엽침엽교목으로 사찰이나 향교의 뜰에 많이 심어졌다. 잎은 대개 두 갈래로 갈라지고 흡사 오리발같다 해서 압각수(鴨脚樹)로 중국에서는 부르고 있다. 잎은 긴가지에서는 호생(互生)하고 단지(短枝)에서는 무더기로 난다. 엽맥은 차상(叉狀)으로 갈라지는 평행맥인데 이것은 나자식물에 공통되는 형질이다. 암·수 딴 그루로 수꽃은 짧은 이삭모양이고 암꽃은 배주가 노출되어 두 개로 갈라진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는 크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종교적·문화적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