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갓바위 (木浦 갓바위) / 천연기념물 제500호
소재지 : 전남 목포시 용해동 86-24 인접해역
목포 갓바위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에 위치해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의 결과로 형성된 풍화혈(風化穴; tafoni)로서 삿갓을 쓴 사람의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풍화혈은 노출암괴에서 수분이 암석내부로 쉽게 스며드는 부위(균열 등)에 발달하며, 스며든 수분의 부피변화로 야기되는 물리적 압력에 의해 암석을 구성하는 물질이 보다 쉽게 입상(粒狀)으로 떨어져 나오는데, 일단 풍화혈이 생성되기 시작하면 이곳은 햇빛에 가려져 더욱 많은 습기가 모여 빠른 속도로 풍화되면서 풍화혈은 암석 내부로 확대된다.
목포해안 갓바위는 인위적 요인이 전혀 작용하지 않고 해역의 풍화환경에서 자연적인 과정으로 빚어진 풍화혈 상태의 자연 조각품이며 다른 지역 풍화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 갓바위에는 몇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아주 먼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살림살이는 궁핍하였지만 아버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청년이었다.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부잣집에 머슴살이로 들어가 열심히 일했으나 주인이 품삯을 주지 않아 한 달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의 손과 발은 이미 식어 있었다.
젊은이는 한 달 동안이나 병간호를 못한 어리석음을 통회하며 하늘을 바라 볼 수 없다며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다가 죽었는데, 훗날 이곳에 두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사람들은 큰 바위를 '아버지 바위'라 하고 작은 바위를 '아들 바위'라고 불렀다.
또 한가지는 부처님과 아라한(번뇌를 끊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성자)이 영산경을 건너 이곳을 지날 때 잠시 쉬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을 놓고 간 것이 바위가 되어 이를 중바위(스님바위)라 부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자연의 오묘한 조화로움
일부러 조각하여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더욱 신비로워 보이는 갓바위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나란히 아버지와 아들이 갓을 쓰고 오늘도 해풍을 맞으며 다정하게 서 있는 갓바위
바다 위에 데크를 설치해서 가까이에서 조망을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출렁거리는 바다 위의 데크를 거니는 맛도 색다르다.
자연은 위대하다. 어떤 훌륭한 조각가도 이와 같이 아름답게 자연스럽게 조각하지는 못하리라.
속삭이듯 서 있는 갯바위
전설 속 아버지와 아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는 듯하다.
바위의 모습 하나하나가 신비롭다.
바다 위에 데크를 설치해 놓으니 산책하는 맛도 색다르다.
물의 힘은 대단하다.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물이 단단한 바위도 뚫을 수 있으니.....
갓바위의 갓부분이 옆에서 보니 아주 얇고도 부드럽게 만들어 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
옆에서 보니 또 다른 맛이 난다.
볼수록 기묘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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