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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광주] 고운묘출토유물 - 국가민속문화재 제239호

들꽃(野花) 2012. 1. 21. 05:00

고운묘출토유물 (高雲墓出土遺物) / 국가민속문화재 제239호

소재지 : 광주 북구  용봉동 1004-4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조선 중기 호남사림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고운(高雲)의 무덤에서 출토된 옷을 비롯한 유물들이다. 고운(1479∼1530)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고경명의 할아버지로 조선 중종 기묘사화 때 화를 입어 벼슬을 잃고 고향으로 내려 왔다가 중종 25년(1530)에 죽었다.


이들 유물들은 1986년 9월에 문중에서 묘지를 옮기다가 발견된 것으로, 옷은 포(袍)의 일종으로 옷깃이 둥근형태의 옷인 단령 1점, 옷깃이 곧은 형태의 옷인 직령 2점, 웃옷에 치마가 연결된 형태의 옷인 철릭 6점, 직령과 비슷하나 소매가 짧은 형태의 옷인 답호 3점과 바지류 5점, 모자 2점, 버선 2점, 이불 2점 등이고, 만장(輓章)은 16점이며, 그밖에 죽은 사람의 관직·성씨 등을 기록하여 상여 앞에 들고 가는 긴 기(旗) 1점, 널 1점, 자리 1점, 칠성판 1점 등 모두 43점이다.


옷은 임진왜란 이전인 16세기 초의 것으로 시신에 입힌 의복이긴 하나 대부분 관의 빈공간을 채워주기 위해 넣은 옷들로 보존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무명·모시·명주를 재료로 한 이 옷들은 고운이 생전에 입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죽은 사람을 애도하여 지은 글인 만장의 규격은 길이가 약 180㎝정도로 형태는 조금씩 다르나 대체로 아래 위쪽에 연꽃잎이 그려져 있다. 광주목사 장세필, 병조참판 황효헌, 이조판서 홍언필 등 당시의 사대부들이 지었는데, 무덤 주인의 신분과 사회적 성향, 특징을 보여주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 출토유물들은 무덤 주인의 신분을 확실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태도 매우 양호하여 복식사와 시대고증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