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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밀양] 표충사 지장탱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69호

들꽃(野花) 2013. 10. 25. 05:00

표충사지장탱 (表忠寺 地藏幀)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69호

소재지 :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

 

 

표충사 冥府殿에 봉안되어 있는 지장보살탱은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하여 권속인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그리고 4대보살과 4천왕, 용왕 2위, 동자, 동녀 등을 비단 바탕 위에 좋은 안료를 사용하여 가로 255.0cm, 세로 241.2cm 크기의 액자에 그려져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탱화이다.

 

표충사 명부전 불단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지장보살상과 석조시왕상 등은 咸豊 8년(1858)에 조성되었음이 최근의 문화재지정조사에서 밝혀졌는데, 이 지장보살탱 역시 그 당시 표충사 대작불사의 일환으로 조성된 것이다. 현재 이 지장보살탱은 습기의 결로현상으로 인하여 화면에 흘러내린 얼룩짐과 약간의 변색 외에는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화면을 크게 2등분한 후 상단을 다시 앞쪽과 뒤쪽을 구분하여 등장인물들을 배치하고 있는데, 화면 상단 중앙에는 결가부좌한 지장보살을, 화면 하단에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및 2대보살과 2천왕을, 화면 상단 지장보살 좌우에는 2보살과 2천왕을, 그 후면에는 동자와 동녀, 용왕 2위를 각각 3/4측면관의 모습으로 배치하고 있다.

 

주존인 지장보살은 불단 위에 화면의 절반 크기의 좌상으로 크게 묘사되어 있다. 원형 두광과 신광을 지닌 모습과 녹색과 흑색 2단으로 채색된 거의 수평에 가까운 머리 윗부분, 그리고 초승달처럼 가느다란 눈썹과 작게 표현된 눈 코, 입 및 착의법 등의 전체적인 형태와 세부 모습은 18세기에 제작된 지장탱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또한 손가락 표현을 오동통하게 처리하고 있는데, 왼손에는 투명한 보주를 쥐고 있으며, 결가부좌한 오른발이 드러나 있다.

 

화면 하단에는 육환장을 지닌 채 합장하고 있는 도명존자와 홀을 쥔 무독귀왕이 보살보다 조금 작게 묘사되어 있고, 연이어 좌보살은 연꽃을, 우보살을 꽃잎을 양손으로 감싸 쥔 채 시립하고 있다. 화면 하단 좌우 가장자리 쪽에는 밖으로 시선을 돌린 채 검을 쥐고 있는 증장천왕과 용과 여의주를 쥔 광목천왕을 각각 배치하고 있다. 화면 상단 지장보살 좌우에는 합장한 채 시립하고 있는 2대보살을 먼저 배치한 후 비파를 켜는 지국천왕과 보탑과 보당을 쥔 다문천왕을 묘사하고 있으며, 화면 상단 위쪽 열에는 동자·동녀가 각각 석류와 천도복숭아가 담긴 접시를 받쳐 들고 있고, 그 뒤 쪽 좌측 용왕은 홀, 우측 용왕은 녹용을 각각 들고 있다. 또한 지장보살 정수리 부분에서 피어오른 瑞氣가 頭光을 넘어 화면 양 가장자리 쪽으로 대칭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제외한 지장보살과 권속들의 후면에는 도식화된 구름을 묘사하여 각각 공간감을 주고 있는데, 특히 동자·동녀 후면의 화면 여백을 검게 채색하여 더욱 더 공간감을 내려고 한 것 같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