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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이천] 이천어석리석불입상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7호

들꽃(野花) 2007. 3. 10. 05:40

이천어석리석불입상 (利川於石里石佛立像)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7호
소재지 :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어석리 564-4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어석리 마을 한가운데 있는 이 석불은 상·하 2매의 커다란 돌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에 돌갓을 쓰고 있고 네모진 몸통 위에는 네모진 머리를 올려놓아 마치 4각의 돌기둥과 같다.

 

  민머리의 정수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낮게 표현되어 있고, 그 위에 8각형의 돌갓이 올려져 있다. 이마는 네모이지만 뺨과 턱에서는 비교적 둥근 맛이 난다. 큼직한 눈썹, 짧은 코, 작은 입, 길다란 귀 등의 표현은 부처님의 친근한 모습을 은근히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얼굴 표현은 괴산 미륵리석불입상(보물 제96호)과 비슷한데, 고려시대 때 충청·경기지역에서 유행하던 지방화한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몸통은 네모진 기둥모양으로 정강이 부분에서 상·하 2장의 돌로 갈라놓고 있다. 오른손은 가슴 부분에서 손등을 보이고 있고, 왼손은 배 부분에서 손바닥을 보이고 있다. 양 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두꺼워 보이며, 굵은 선으로 간략하게 옷주름을 표현하였다. 옷 밑으로는 투박하게 조각된 두 발이 드러난다.

 

  이 석불은 고려시대에 유행하던 지방화된 불상의 한 유형으로, 당시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머리에 돌갓을 쓰고 있는 이 입불상(立佛像)은 네모진 몸통 위에 네모진 머리를 올려놓은 기둥모양의 돌부처상이다. 이마는 네모이지만 뺨과 턱은 비교적 둥근 맛이 나는 점이나 큼직한 눈썹, 작은 입과 짧은 코, 턱도 없이 크고 기다란 귀의 표현은 충청북도(忠淸北道)의 미륵당(彌勒堂) 석불입상(石佛立像) 등 경기(京畿)·충청지방(忠淸地方)에서 고려시대(高麗時代)에 유행하던 지방화한 불상의 특색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특징은 네모진 기둥모양의 몸통이라든가 정강이 부분에서 상하 두 둘로 갈라놓고 있는 구조, 가슴에 어색하게 표현한 두 손, 굵은 선으로 간략하게 나타낸 옷주름과 두꺼운 법의(法衣), 옷밑으로 간신히 나타낸 투박한 두 발에 이르기까지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얼굴 표정이 부처님의 친근한 모습을 은근히 나타내고 있고, 만든 솜씨도 밉지 않아서 이런 유형의 불상조각으로는 꽤 빼어난 작품으로 손꼽을 만한 것이다. 따라서 미륵당석굴(彌勒堂石窟)의 대불입상(大佛立像)과 함께 고려시대(高麗時代) 지방(地方) 석불상(石佛像)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