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경포호에 있는 시인 김동명의 호수입니다.
여보,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깊고 고요한 마음을 지닐 수 있다면
별들은 반딧불처럼 날아와 우리의 가슴속에 빠져주겠지……
또,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맑고 그윽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면
비애(悲哀)도 아름다운 물새처럼 조용히
우리의 마음 속에 깃들여 주겠지……
그리고 또,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아름답고 오랜 푸른 침실(寢室)에 누울 수 있다면
어머니는 가만히 영원(永遠)한 자장 노래를 불러
우리를 잠들여 주겠지……
여보,
우리 이 저녁에 저 호수(湖水)가으로 가지 않으려오,
황혼(黃昏)같이 화려(華麗)한 방황(彷徨)을 즐기기 위하여……
물결이 꼬이거던, 그러나 그대 싫거던
우리는 저 호수(湖水)가에 앉어 발끝만 잠급시다그려.
'♣문화,음악,공연♣ > 시비와 노래비(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사시비 (0) | 2008.10.23 |
---|---|
찬기파랑가-향가 (0) | 2008.07.18 |
사공의 노래 (0) | 2008.05.15 |
산에 언덕에 - 신동엽시비 (0) | 2008.02.03 |
새-정한모시비 (0) | 2008.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