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山脈들이
바다를 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犯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光陰을
부지런한 季節이 피어선 지고
큰 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千古의 뒤에
白馬타고 오는 超人이 있어
이 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곳 안동 민속박물관 야외에 있는 육사 이원록의 시비이다.
육사 이원록은 1904년 안동군 도산면 원천동에서 출생하여 중국 북경대학을 졸업하였으며, 30세가 지난 후부터 시를 썼으며 주로 일제에 항거하는 강렬한 민족의식을 서정적으로 노래하되 상징적 수법과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여 청초하고 고고한 기풍을 지닌 시가 많다. 1942년 북경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힘쓰다가 1944년 북경감옥에서 옥사하였다.(현지 안내글)
'♣문화,음악,공연♣ > 시비와 노래비(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년후 오늘 - 손철 (0) | 2009.05.29 |
---|---|
모란이 피기까지는 (0) | 2009.05.18 |
찬기파랑가-향가 (0) | 2008.07.18 |
호수 - 김동명 (0) | 2008.05.15 |
사공의 노래 (0) | 2008.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