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길,맛,멋따라♣/절집 여행

공주의 마곡사

들꽃(野花) 2009. 5. 22. 07:12

  공주에 계시는 처이모님께서 다리를 다치셔서 병문안을 가는 길에 마곡사를 찾기로 하였다.

  마곡사는 2006년 4월 23일 처음 갔었는데, 그때는 가족 산행을 마곡사 뒷산으로 잡았기에 문화재에 관심이 덜 한 상태로 구경을 하여 사진을 찍지 않아 이번 공주가는 길에 마곡사에 들러서 사진을 몇장 찍기로 하였다.

  춘마곡 추갑사, 즉 봄에는 마곡사를, 가을에는 갑사를 구경한다고들 한다. 춘마곡이라 할 만큼 봄의 경치가 뛰어나다고 하나, 오늘이 4월 5일이라 너무 일러서 그런지 봄의 기운을 느끼기에는 아직 이른것 같다.

 

  마곡사는 태화산 기슭 맑은 계곡을 끼고 위치하고 있으며, 조계종의 대전, 충남지역 70여 사찰을 관장하는 대본상이다.

  백제 의자왕 3년(서기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 2년(1172년)에 보조국사가 중건하였다.

  절의 이름은 신라보철화상이 법문을 열때 모인 대중이 삼밭의 삼대같이 많다하여 마곡사(麻谷寺)라 이름 지은 것이라 한다. 가람의 배치는 태극도형으로 사찰을 감싸고 흐르는 태화천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오층석탑 및 대광보전, 대웅보전 등 부처님의 공간을 상징하며, 하천 남쪽으로는 영산전, 매화당, 수선사 등을 배치하여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배치하였고 이를 극락교로 연결하여 스님들의 수행 목적을 일깨우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가를 지나 본격적으로 마곡사를 오르게 되는 길이다.

 

 저멀리 일주문이 보인다.

 

일주문 앞까지 마을 할머니들께서 먹을 것을 내다 팔고 계신다.

 

입장료를 내는 곳이다.

  전국의 사찰을 다니면서 매번 느끼지만 왜 입장료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주차비는 주차비대로 받고 입장료는 입장료대로 받고, 절을 찾는 사람들에게 찾아주어서 고맙다고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입장료를 받아서 무엇에 쓸꼬, 부처님이 돈 받으라 시켰을꼬, 맨날 중창을 한다 뭐한다 신도들에게 기와불사니 뭐니 하면서 돈을 걷어들이고, 스님들이 하는 게 뭐 있다고, 예전의 스님들은 직접 논, 밭 갈며 불심에 정진하고 그러셨는데 요즘 스님들한테는 도저히 마음이 안간다.

 

하여튼 집사람이 입장료는 낸다.

 

 

 

 

길가의 나무들이 푸른 잎을 나타낼 때면 멋있는 길이 될 것 같다. 

 

잠깐 도로의 반사경을 이용하는 한 컷 날렸다.

 

 

극락교의 모습

 

 

길이란 사람들이 다녀야 멋있다. 만약에 사람이 없는 저 길을 사진에 담았다면 어떨까?

 

어머니의 가슴을 잠자리로

어머니의 무릎을 놀이터로

어머니의 젖을 양식으로

어머니의 정을 생명으로 자랐거늘

어찌 효의 길을 소홀히하랴.

  - 부모은중경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 찡하게 느낌이 온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생각나게 한다.

 

마곡사의 모습이 보인다.

 

 

마곡사의 정문으로서  이 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불교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며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하여 해탈문이라 한다.

 

 중앙 통로 양편에 금강역사상과 보현, 문수 동자상을 모시고 있다.

 

이 문은 사천왕문으로 사찰의 입구에서 해탈문을 거쳐 두번때로 지나는 문이다.

 

 

 

사천왕은 천상계의 가장 낮은 곳인 사천왕천의 동서남북 4지역을 관할하는 신격적 존재로, 이들은 부처님이 계신다는 수미산의 중턱 사방을 지키면서 인간세계의 인간들이 불도를 따라 사는지 살피어 그들을 올바로 인도하는 천왕들이다.

 

대웅전으로 가는 극락교

 

하천에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봄의 기운이 활짝 묻어 났을 때 멋있는 풍경 사진이 될 것 같다.

 

 초파일이 다가오는지 여기 저기 연등이 걸려 있다.

소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마곡사의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대웅보전

 

 

보물 제799호 마곡사오층석탑

 

보물 제802호 대광보전

 

 

대광보전의 원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 지고, 1813년(순조13년)에 다시 지었다.

대광보전의 건물 안 바닥에는 참나무로 만든 돗자리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비로나자불이 모셔져 있으며, 부처님이 서쪽에서 동쪽을 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응진전의 모습으로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을 모신곳으로 나한전이라고도 한다.

  원래 응진전은 수도승의 신앙 형태를 나타내는 건물 중의 하나로,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과 가섭을 모시고, 주위에 16나한상을, 끝에 법천과 제석천을 함께 모신다.

  16나한은 수행을 완성하여 성자의 지위에 올라 중생에게 복을 주고 바른 법으로 인도하기를 원하는 존재를 말한다.

 

  김구선생 은거 기념식수로 마곡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며, 독립운동의 지도자인 백범 김구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은거 입산수도하였던 곳이다.

  조국광복 후 선생이 이곳을 찾아 대광보전의 주련을 보시고 더욱 감개무량하여 그때를 회상하며 향나무 한그루를 심어 놓은 곳이다.

 

심검당은 스님들이 일상 생활을 하는데 사용하거나 신도들이 거쳐하는 방이다.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는 계단

 

 

 

대웅보전은 대광보전과 함께 마곡사의 본전이다.

외관상으로는 2층 건물형태인 중층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으로 중심에 석가여래불을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다.

 

 

 

 

 

  명부전은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을 모신곳으로 시왕전, 지장전, 명왕전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은 불교에서 구원의 이상을 상징하는 자비로운 보살로 모든 인간을 교화시켜 성불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은 보살이다.

  시왕은 인간이 죽은 후에 지옥에서 죄가 많고 적음을 가리는 10명의 왕으로 염라대왕은 그중의 다섯 번째 왕이다.

 

  영산정은 마곡사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내부에 7분의 여래불상과 1,000분의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어 일명 천불전이라고도 한다.

  현액은 조선 세조가 이곳에 왔을 때 쓴것으로 전한다.

 

 

 

마곡사를 뒤로 하고 돌아가는 길이다.

 

이제 공주 시내로 가야한다.

다음에는 신록이 울창한 계절에 다시 와야겠다.

그때 또 다시 주차비에 입장료를 내겠지.

 

오라는 이도 없고 가라는 이도 없는 이곳을 뭐하러 찾을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 하기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