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사는 서쪽으로 충주의 젖줄인 달천과 인접해 있으며, 맞은편으로는 임경업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충렬사가 위치해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 사찰이다.
절의 창건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기록과 문헌이 없어 알 수 없으나, 조선 숙종(1675∼1720) 때 창건하여 약사사(藥師寺)라 하였고, 1954년에 단호사로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하지만 단호사 대웅전의 주존불인 보물 제512호 철불좌상을 보면 조선시대가 아닌 11세기 불상으로 이미 고려초기에 창건된것이 아닌가 추정할 수 있으며, 또 단호사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소나무와 그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 고려초 창건된 사찰 혹은 조선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 할 수 있다.
보물 제512호 충주단호사철불좌상
시도유형문화재 제69호 충주단호사삼층석탑
어느 위치에 어느 규모의 어떤 사찰을 찾아 가더라도 그 사찰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
충주에 있는 철불좌상...... 아마 고려ㆍ조선을 통틀어 철불의 수를 손가락으로 꼽으라면 꼽을 정도지만 유난히 그 철불들이 많은 지방이 바로 충주다.
삼국시대부터 철의 주산지이며, 중부내륙의 교통의 중심지, 그리고 지방호적의 고향이던 충주에는 유난히 생김새가 특이한 지방색이 강한 매력적인 철불이 많이 조성되었다. 단호사는 바로 충주 철불의 대표작인 단호사철불이 봉안되어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누구나 한번쯤 들리는 중요한 답사지이다.
단호사를 찾아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수안보로 가는 충주 우회도로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로변에 있는 절.... 울창한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용처럼 굼실되는 소나무가 지나가는 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곳에 가면 철불이 있는지, 사전지식이 없더라도 충주호를 구경하기 위해 지나는 길에 아름드리 나무와 소나무로 인해 잠시 들리는 곳... 그곳이 바로 단호사이다.
소나무가 땅바닥에 굼실대는 용처럼 서 있고, 절을 뒤덮을 듯 우거진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절의 옛스러움을 더해준다. 철불은 바로 이곳 경내 대웅전에 자리하고 있다. 살이 두둑한 얼굴에 길고 눈꼬리가 올라간 눈을 거의 감은 듯 내리뜬 모습은"야 오든지 가든지…"하는 듯 성이 난 표정이다. 시간을 두고 그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얼굴이 바로 현세를 사는 우리들의 지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삼국시대 중앙이라는 관료체제에 지배 당하며 복종을 강요받던 그이들이 만든 불상...
그 얼굴에는 당시 그이들의 고난과 역경이 스며들어 녹아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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