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메길'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
아라메길의 백미는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보 제8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삼존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 후기 작품으로 자비롭게 웃는 부처의 얼굴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미소가 달라지는 '백제의 미소'라 불린다.
서산마애삼존불상 - 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우리 여행블로거기자단의 이번 아라메길의 답사는 답사구간을 전부 걸어보며 취재할 수 없어 일부구간은 자동차로 이동하여 취재를 하게 된다.
아라메길의 시작인 전통가옥과 미륵불을 걸어서 감상하고 이어지는 구간인
유상묵가옥 - 전라산(1.7km) - 역천탄성포장(1.0km) - 운산교입구(2.7km) - 삼거리(3.5km) - 미평교(4.7km) 구간을 건너뛰고 다음으로 우리가 내린 곳은 고풍저수지의 고풍터널 입구이다.
미평교에서 바라본 운산면소재 방향이며, 저 멀리 가운데 둥그런 산이 전라산입니다.
즉, 여미리마을에서 전라산으로 다시 운산면소재지의 용장천을 지나 이곳 미평교까지 오게되는 것입니다. (미평교까지 누계거리가 4.7km입니다)
미평교를 지나 고풍저수지 둑방길로 올라서서 1시 방향을 보면 그리 높지 않은 산이 보이고 그 가운데 보이는 높은 절벽이 쉰질바위입니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이곳 서산의 쉰질바위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서산시청에서 홍보를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바위가 쉰질바위라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퀴즈!
쉰질에서 쉰은 무엇이고, 질이란 무엇일까요? 이것만 알면 왜 바위이름이 쉰질바위라 전해 오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뭐 제가 답변해야겠죠.
저보다 연배가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글쎄요……. 알려나?
<<'쉰'은 아시겠죠! 50을 말합니다. '질'은 사람의 키를 말합니다.>>
문화해설사님의 이야기를 종합하여보면
그 옛날 저 절벽의 높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냥 사람의 키를 기준으로 하여 '한 쉰질쯤 될 것이여'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즉, 사람 50명의 키를 합친 높이라는 뜻이죠. 이제는 아시겠습니까?
저수지 둑방 바로 아래에 있는 길을 걸으면서 오른쪽 아래를 보면 한가한 농촌의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네 고향인 시골의 정취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이런 길을 많이 개발하였으면 합니다.
서산시의 아라메길을 만든 과정을 보니 도시민들의 삭막한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고향의 맛, 시골의 맛을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개발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붉은 황톳길이 보이시나요? 매일 만나는 포장된 길과 느낌이 다르지요?
고풍저수지의 뚝방이 보이는데 시간관계상 저기는 갈 수가 없었네요.
푸르른 풀빛이 눈을 시원하게 하는군요.
저기 고풍터널이 보입니다. 저 터널을 지나면 고풍저수지를 만나게 됩니다.
서산의 고풍저수지의 풍경
봄의 푸르름과 호수의 잔잔함이 어우러진 풍경
사실 사진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오른쪽 산을 통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전력의 송전탑과 케이블이 어지러이 놓여 있어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이제 고풍저수지의 풍경도 구경하였으니 계속 걸어가야겠죠.
저수지 중간쯤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계곡이 나옵니다. 바로 서산의 유명한 용현계곡 입구입니다.
저 용현계곡 안에는 '백제의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 보원사지, 용현자연휴양림, 일락산 등이 있습니다.
용현계곡입구에서 200m정도 가면 좌측으로 강댕이미륵불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쥐바위가 나오며, 조금 더올라가면 바로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을 볼 수 있는 다리가 나옵니다.
이제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자 다리를 건너시죠!
조금 땀을 흘리셨나요? 이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겠죠.
불이문이 보이고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했던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에 도착
"어때유. 볼만하지유?"
그리고 마애불상을 발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전해지고 있는데 알고있나유?
저 바위는 마애불이 있는 인바위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이곳 인바위에 마애불이 있다는 사실을 인근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 문화재관계자들만 몰랐다 합니다. 저 안쪽의 보원사터에 있는 석조물은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이곳의 마애불은 몰랐다 합니다.
그러던 중 1959년 4월 오랫동안 부여박물관장을 지낸 홍사준선생이 보원사터의 유물조사를 하더 온 길에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충청도 사투리로 들어야 제맛인디. 이곳이 고향인 해설사님의 구성진 사투리로 들어보니 훨씬 실감이 나더이다.
선생이 보원사터에서 유물조사를 하고 있으면 인근의 사람들이 찾아오곤 하였답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혹 인근에 바위에 부처가 새겨져 있는 것을 봤는가유?'
"못 봤는디유"
또 다른 분이 오면 똑같이
"봤나유?"
"못봤는디유"
그러던 어느날 인바위 아래 골짜기에서 만난 한 나이 많은 나무꾼이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이다.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 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면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새겨져 있는디유.
양 옆에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가 있시유.
근데 작은마누라가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고 집어 던질 채비를 하고 있시유"
재미 있어유~~~
여기서 잠깐 세분의 부처님에 대해 알아보고 가셔야겠죠.
중앙에 계신 분이 본존불로 '석가여래입상', 좌측이 '제화갈라보살입상', 우측이 '미륵반가사유상'입니다.
'석가여래입상'은
연꽃잎을 새긴 대좌 위에 서 있는 불상으로 조각 솜씨도 뛰어나지만 진가는 웃음에 있습니다. 둥글고 풍만한 얼굴에 활짝 웃고 있는 유쾌한 인상은 독특한 개성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쾌활한 장자풍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본존불 얼굴에 번지고 있는 온화한 미소는 백제 특유의 자비로운 인상과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달라지게 한것도 백제인의 독특한 솜씨라 할 것입니다.
좌측의 '제화갈라입상'은
제화갈라보살은 석가에게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준 과거불인 연등불의 보살일 때 이름이며, 이 보살의 티없이 맑은 웃음도 역시 다른 부처상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상입니다.
우측의 '미륵반가사유상은
미래불인 미륵반가사유상 역시 만면에 미소를 띤 둥글고 풍만한 얼굴이며, 발밑에는 복련대좌가 있고 머리 뒤에는 우협시보살의 광배형식과 같은 보주형 광배가 있습니다.
이왕 여기왔으니 부처에 대해 알고 보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올라가면서 미쳐 보지 못한 용현계곡의 모습으로 저 계곡의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웠으면 합니다.
2005년 7월 29일 보호각이 있을 때의 모습
보호각 안에 모셔져 있는 마애삼존불상
2008년 3월 1일의 마애삼존불상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까지의 거리가 7.4km입니다.
어떻습니까?
서산의 아라메길을 걸어볼만하지 않습니까.
계속 아라메길을 따라 가 보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날 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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