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장터
- 신경림
역사의 흐름에 사라져버린 충주 남한강변에 있는 목계나루터
그 목계나루터의 길가에 세워져 있는 신경림의 목계장터 시비입니다.
목계장터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지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문화,음악,공연♣ > 시비와 노래비(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노래 - 오장환 (0) | 2011.05.30 |
---|---|
새야새야 파랑새야-녹두장군 전봉준 (0) | 2010.09.08 |
만해 한용운 시비 - 나룻배와 행인 (0) | 2010.05.24 |
홍도야 우지마라 - 노래비 (0) | 2009.09.23 |
탄금대사연 노래비 (0) | 2009.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