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감로도 (奉恩寺 甘露圖)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6호
소재지 : 서울 강남구 삼성동 73번지 봉은사
봉은사 대웅전에 있는 감로도는 1892년 후불탱화 및 삼장보살도와 함께 조성, 봉안되었던 것으로, 민두호 및 상궁의 시주에 의해 금어(金魚) 한봉창엽(漢峰瑲曄)과 혜산축연(蕙山竺衍), 홍범(弘範), 허곡긍(虛谷亘㥧), 慧寬(혜관), 戒雄(계웅) 등이 그린 것이다. 크기는 세로 200cm, 가로 316.5cm로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가로로 긴 화면의 상단에는 칠여래가 합장을 한 채 나란히 서 있으며, 좌측에는 아미타삼존(阿彌陀三尊)과 왕후장상(王侯將相), 선왕선후(先王先后), 북채를 든 뇌신(雷神), 우측에는 지장보살과 관음보살 등이 구름 위에 서 있다. 칠여래의 아래로는 제단의 좌우에 높은 기둥을 세운 후 南無百億化身佛(석가모니), 南無淸淨法身佛(비로자나), 南無圓滿報身佛(노사나)의 삼신불번(三身佛幡)을 늘어뜨리고 갖가지 꽃과 공양물을 가득 배설하였는데 바람에 휘날리는 삼신번이 현장감을 준다. 제단으로 이르는 돌계단 아래 좌우에 놓인 커다란 화병 안에는 붉은색과 흰색의 모란이 가득 꽂혀있어 화려하게 치장된 당시 제단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으며, 제단의 우측에는 흰 천막을 치고 스님들이 나란히 모여 앉아 독경하는 모습과 작법승(作法僧)들이 큰북과 바라 등을 두드리며 의식을 집전하는 모습, 승무를 추는 모습, 커다란 공양물을 머리에 이거나 들고서 제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이 표현되었다.
이 감로도는 수국사 감로도(1832년)를 비롯하여 수락산 흥국사 감로도(1868년), 개운사 감로도(1883년) 등 서울, 경기지역의 19, 20세기에 제작된 감로도의 도상과 동일한 도상을 취하고 있는데, 1883년에 개운사 감로도를 그린 대허 체훈(大虛 軆訓)과 천기(天機)가 봉은사 불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던 것을 볼 때 그들이 사용했던 초본을 사용하여 제작하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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