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을 벗삼아 가을바람을 맞아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바라본다.
진도 첨찰산 기슭에 자리한 쌍계사
하동의 쌍계사, 안산의 쌍계사 등 전국에 여러군데의 쌍계사가 있지만 진도의 쌍계사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국화축제를 열기도 하는 쌍계사이지만 오늘 이 순간만큼은 국화의 쌍계사가 아닌 코스모스의 쌍계사다.
일주문을 지나 은행나무길을 걷는다.
진도의 쌍계사는 깊은산 속의 사찰이 아니기 때문에 일주문을 지나면 조금 가다보면 천왕문이 나오고 우화루를 통해 대웅전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나 내 발걸음은 우화루를 통하여 들어간 것이 아니라 우화루 좌측의 길을 통해 들어간다.
범종각 앞을 지나는데 범종각 아래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다.
쌍계사에 들어가고 있는 시간이 저녁시간이라 역광에 비추고 있는 코스모스의 모습에 내 발걸음이 멈쳐진다.
쌍계사는 진도읍에서 동남방으로 7km정도 가면 점찰산으로 사바이 둘러싸인 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흥사의 말사이다.
신라 문성왕 19년(857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절 양편으로 계곡이 흐른다하여 쌍계사라 불렀다고 한다.
1648년(인조 26)에 의웅이 중건하였으며 대웅전의 건립연대는 대웅전을 보수할 때 발견된 상량문의 연대가 강희 36년, 즉 숙종23년이라 기록이 나와 1697년에 건립된것을 알 수 있다.
일주문과 천왕문을 자례로 지나 우화로에 들어선면 중심 법당이 대웅전을 만날 수 있으며, 대웅전 좌, 우로 시왕전과 원통전이 자리하고 시왕정 뒤편에 산신각이 있다.
특히 주변 환경으로 진도에서 가장 높아 진도의 진산이라고 불리는 점찰산이 있으며, 쌍계사 주변의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바로 옆에는 명승 제80호로 지정된 소치 허련 선생의 운림산방과 기념관이 있다.
저녁노을 빛을 받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코스모스에 잠시 발걸음이 멈쳐진다.
'점찰산쌍계사'의 현판을 달고 있는 쌍계사의 일주문
신성한 사찰에 들어서기 전에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문으로 일주문을 기준으로 중생이 사는 세상인 세간, 그리고 속계와 생사 번뇌에서 해탈한 깨달음의 세계인 출세간, 즉 진계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천왕문
천왕문은 사천왕을 모신 전각으로 천왕문에 있는 사천왕은 이곳에서 구도자를 맞이한다. 이들은 그 길을 지키면서 힘겨워하는 중생들에게 다시 한번 정진을 위한 각성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마음속에 아직 남아있는 번뇌를 떨쳐내도록 무서운 모습을 하고 서 있는 것이다.그들은 또한 청정도량인 사찰을 잡스런 것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신성한 불법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쌍계사로 향하는 길가 좌측 밭에는 매밀꽃이 활짝 피어있다.
북쪽의 매밀은 이미 수확기인데 남쪽인 이곳에서는 아직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니 진도가 따뜻한 지역인 것 같다.
저녁 햇빛을 받고 있는 우화루와 쌍계사의 전각들
뒤돌아서서 천왕문으로 들어오는 해를 바라본다.
우화루로 들어가는 길
강당인 우화루는 불교의 교설을 강의하는 곳으로 2층 누각으로 되어 있어 우화루 밑을 통과하여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2층은 강당으로 템플스테이 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범종각 아래에 활짝 피어있는 코스모스
범종을 걸어두는 누각을 말하며, 모든 중생들이 종소리를 듣는 순간 번뇌가 없어지고 반야지혜가 생겨나서 악한 도리에서 벗어나게 됨으로 지옥중생을 제도하는 있다.
조석 예불의 범종소리는 삼계와 도리천에 전해져 이곳의 중생을 구세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새벽 예불시는 28번을 치고 저녁 예불시는 33번을 친다.
대웅전과 시왕전
삼존불상을 모시고 있는 대웅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21호)
목조삼존불좌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21호)
시왕전
지장전은 중생구제의 대원력을 세운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지장전의 지장보살이 지옥중생의 구세주이기 때문에 협시인 도명존자 및 무독귀왕 이외에도 염라대왕을 위시한 명부의 시왕상을 봉안하고 있어 '명부전' 또는 '시왕전'이라 부른다.
목조지장보살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22호)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된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
저물어 가는 햇빛을 받고 있는 쌍계사를 뒤로 하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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