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벽당
전주천 옆에 있는 식당 중에 빠가사리 매운탕(오모가리탕)으로 유명한 화순집에서 저녁을 먹고 바람을 쐬러 나온다.
인근에 있는 전주향교는 지난 가을에 다녀갔었는데 이쪽으로는 들르지 않아 무엇이 있는지 몰랐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한벽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던 차에 식사를 하고 일행보다 조금 일찍 나와 바람을 씌는데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한벽교 다리 아래로 나 있는 길 안쪽에 붉은 빛을 띄고 있는 곳이 있어 그리로 발걸음을 향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비석과 한벽당이란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어둠이 깔리는 시간이지만 한벽당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은은한 불빛 속의 정자에 눈길이 간다.
이렇게 불빛을 받아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는 경우에는 한벽당에 오르는 것보다 한발 물러서서 구경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한벽당에 오르지 않고 한벽당 아래를 둘러본다.
한벽당을 끼고 흐르는 전주천은 어둠이 깃들어 물길이 보이지 않지만 맑은 물과 함께하는 한벽당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한벽당은
승암산 기슭의 절벽을 깎아 세운 누각으로, 옛 사람들은 한벽청연이라 하여 전주 8경의 하나로 꼽았으며,
‘한벽’이란 이름은 이곳이 옥처럼 항상 맑은 물이 흘러 바윗돌에 부딪쳐 흩어지는 광경이 마치 벽옥한류(碧玉寒流)같다 하여 붙인 것이다.
한벽당은 조선의 개국을 도운 공신이며 집현전 직제학을 지낸 월당 최담 선생이 태조 8년(1404)에 별장으로 세운 건물이다. 월당 선생 유허비에는 ‘월당루’라 기록된 것으로 보아 시간이 지나며 ‘한벽당’이라고 명칭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한벽당 앞에는 한벽교가 시야를 막고 한벽당 뒤쪽에는 지금은 도로로 변한 철길이 있다. 지금의 모습을 보니 현대화에 물결 속에 갇힌 섬이라 해야 할 것 같다.
한벽당 (寒碧堂) /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5호
소재지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1가 15번지
신비스럽고 은은한 불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한벽당의 모습이 아름답다.
숲 속에 드러난 한벽당의 모습
거리엔 어둠이 내려 가로등 불빛으로 채워지고 밤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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