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답사/대구] 대구 불로동 고분군 - 사적 제262호

대구 불로동 고분군 (大邱 不老洞 古墳群) / 사적 제262호

소재지 : 대구 동구 불노동 335

 

  대구시 불로동과 입석동의 구릉 서남면에 있는 214기의 크고 작은 무덤들로 현재는 외형이 뚜렷한 211기의 고분만 원형으로 복원되어 있다. 불로동 고분군은 외형적인 형태를 잘 갖춘 고분군으로 고대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고 대구 분지의 옛 모습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불로동고분군은 우리나라 고분군으로는 가장 먼저 사적지로 지정되었다.

 

  고분이라 함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무덤을 말한다. 일반적 의미로는 선사시대로부터 근세까지의 무덤을 두루 포함하지만 고고학적으로는 지상에 흙이나 돌로 높은 봉분을 쌓은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큰 무덤을 주로 가리키는 말이다.

 

  불로동고분군은 1938년 11월 입석동 쪽 고분 2기를 조사해 ‘해안면고분’으로 불려졌다. 그 뒤 1963년에 발굴이 있었고, 최근에 91호, 93호가 발굴되어 많은 유물이 나오게 되었다.

 

  발굴된 고분의 규모는 무덤의 지름이 15∼20m, 높이 4∼7m 정도가 보통이며, 내부구조는 냇돌 또는 깬돌로 4벽을 쌓고, 판판하고 넓적한 돌로 뚜껑을 덮은 직사각형의 돌방이 있으며, 그 위에 자갈을 얹고 흙을 덮었다. 껴묻거리(부장품)로 금제 혹은 금동제 장신구와 철제무기 무늬를 새긴 토기 등 많은 출토물이 있다.

 

  이 무덤들은 대개 5세기 전후경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 지역 일대를 지배하고 있던 토착 지배세력의 집단무덤으로 추측한다.

 

  불로동 무덤들은 위치가 구릉이라는 점, 무덤 내부가 돌무지 무덤과 비슷하게 깬돌로 지은 점, 그리고 돌방이 지나치게 가늘고 긴 점에서 낙동강 중류 지역 계통임을 알게 해 준다. 그러나 유물의 형태나 질이 신라와 유사하여 이 지역 세력의 복잡한 문화양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수혈식석관(구덩식 돌덧널무덤) : 지하에 구덩이를 파고 부정형 할석(깬돌) 또는 덩이돌로 직사각혀의 덧널(관)을 짠 무덤으로 대체로 철기시대에 유행하였다.

◈봉토분 : 묘의 주체 부분을 덮어서 보호하고 장엄하게 할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봉토로 된 것은 토총, 작은 돌 따위를 불규칙하게 쌓은 것은 돌무지무덤, 다듬은 돌로 쌓은 것은 석총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