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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여행] 42명의 대과급제자를 배출한 교육의 전당 - 파평윤씨 종중의 종학당

들꽃(野花) 2012. 5. 25. 11:47

종학당(정수루,숙사) (宗學堂(淨水樓,宿舍)) /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

소재지 :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95-1

 

  충남의 공주와 논산으로 떠난 1박 2일 여행, 그 여행의 마지막을 파평윤씨 집안의 교육의 장이었던 종학당에서 여행의 마무리를 하려한다.

 

  공주의 충청남도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한 이번 여행은 역사박물관에서 파평윤씨 가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논산의 명재고택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체험, 숙박, 강연, 작은 음악회, 종손과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이제 여정의 마지막 종학당에서 하게되었다.

 

  종학당은 파평윤씨 종중의 자녀와 문중의 내외척, 처가의 자녀들이 모여 합숙교육을 받던 교육도장으로, 종학당을 창건한 후 폐쇄될 때 까지 과거시험에 대과급제자가 무려 42명이 배출된 교육의 전당이다.

 

  종학당은 조선 인조 21년(1643) 윤순거가 종회를 창설하여 건립하였고, 1645년 종약(宗約)을 제정하였으며, 1647년에는 종학당의 초대 사장(師長)으로 취임하여 종학당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윤증은 선대가 이룩한 기틀을 바탕으로 종회와 의창을 더욱 발전시켰다. 1668년에는 종학당의 2대 사장이 되어 문중 자재의 교육체계를 확립하고 운영체계를 발전시켰다.

 

  1910년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 운영되다가 그 이후 신교육제도의 도입으로 폐쇄되었다.

 

  1915년 을묘년에 대화재로 백록당과 정수루가 반소되었으며, 그후 1970년에 이르러 동토 선생의 5대손인 윤정규가 지금의 종학당을 다시 지었다. 2000년에 백록당을 복원하였으며, 2001년에 7칸 2층 누각의 정수루와 3칸 솟을 대문, 연못과 인공 섬, 그리고 건물 주변 300m의 석축을 복원 축조하였다.

 

  종학당은 서원이나 서당에서 볼 수 없던 교육과정과 교육목표인 학칙을 정하여 실학적인 교육을 실시했던 교육장이다.

 

 

 정수루의 운치를 더욱 살려주고 있는 연못과 인공 섬 

 

종학당 

정면 3칸 · 측면 2칸의 건물로 중앙 1칸은 대청을 겸한 통마루이고, 양쪽 칸은 온돌방으로 꾸몄으며 지붕은 팔작 지붕을 올렸다.

 

 

 

월강록(충남 역사박물관 소장)

파평윤씨 문중 서당인 종학당의 월별 교과 성적표이다.

1896년부터 1903년까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경서를 읽고 평가한 결과가 기록되어 있다.

학생들의 이름과 시험과목, 결과, 사는 곳을 적었으며, 강장과 참강, 유사의 이름도 함께 기록하였다.

 

 

정수루에 오르니 저 건너 병사의 파평윤씨 선산과 재실이 작게나마 보인다.

선조들의 유지를 받아 공부하는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바로하게끔 이곳에 종학당을 건립하였던 같다.(앞에 보이는 건물이 종학당)

 

종학당의 입구인 홍살문과 담장

 

 

3칸 솟을 대문과 정수루

근래에 새로이 조경을 하여서 작은 소나무들이 심겨져 있다.

 

보인당

 

 

정수루

정수루 정면 중앙에는 정수루, 그 좌측에 오가백로, 우측에 향원익청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정수루는 2층으로 된 누각으로 학문을 토론하고, 시문을 짓던 장소로 이용하였던 곳이다.

 

정수루와 백록당

 

정수루

 

 

백록당

현재 중등교육과정에 있는 수준별 학습처럼, 당시에도 백록당에서 교육과정별로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그 옛날에 수준별 학습을 한 것을 보니 파평윤씨 집안의 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종회록(충남역사박물관 소장)

파평윤씨 조종파의 문중 모임인 종회의 회의록 13책으로 1943년부터 1948년까지 300년간의 기록이 남아있다.

 

 

 

종회를 개최한 날짜와 논의 내용, 참석한 자들의 관직과 이름 및 수결, 책벌사항, 결산 등이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종약(충남역사박물관 소장)

파평윤씨 노종파 대종중의 문중 규약으로 동토 윤순거가 형제들과 더불어 1645년(인조 23) 9월에 완성하였다.

종약에는 선영읭 수호와 재례, 묘전의 조성과 관리, 종회 의례, 종약의 규약, 의토와 의전 관리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보인당

보인당은 인평대군의 사부(왕자의 스승)이었던 동토 윤순거선생(명재선생의 종부)이 노성면 두사리 물래고개에 본당과 동, · 서재를  갖추어 유림들의 교육과 학문창탈 및 연구와 교류를 위하여 설립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중도에 퇴락하여 도괴된 것을 서울 가회동에서 한옥을 매입하여 이곳으로 옮겨와 강당으로 건축하였던 것으로 당호는 당시의 교육장에서 쓰던 당호를 그래로 계승한 것이다.

 

 

 정수루에 앉아 이곳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마루바닥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과

누 밖으로 보이는 5월의 풍경을 감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