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여행] 비오늘 날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 나는 날고 싶다. 훨훨~~
서천의 신성리갈대밭
비단같이 아름다운 강, 금강의 하구 언저리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
어느날 우리에게 다가온 공동경비구역(JSA)
공동경비구역 영화의 한장면, 이병헌이 지뢰를 밟아 꼼짝 못하고, 드라마 추노에서 오지호와 장혁이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장면 등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찍은 신성리 갈대밭
그곳에 내가 서 있다.
비오는 날의 갈대밭
왠지 스산한 맛이 있지만, 갈대밭 여기 저기 둘러보는 재미에 푹 빠져 버린다.
언제든지 비가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하늘은 구름이 잔뜩 깔려있고, 간간히 내리는 비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리게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봄날의 갈대밭은 초록으로 세상을 바꾸어 가듯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무더운 여름날은 뜨거운 햇빛을 피하려는 울긋불긋 오색의 양산들이 즐비하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은 지금처럼 갈색으로 변하여 아! 가을이구나.를 생각하게 하듯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
더구나
오늘처럼 비오는 날의 갈대밭은 왠지 고독이, 외로움이 물씬 풍기게 다가온다.
조용한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날고 싶다.
훨훨~~~
누가 내 다리를 바위에 붙들어 놓은 거죠.
풀어주세요.
훨훨 날아가고 싶어요.
갈대밭은 우리에게 언제 정겹게 다가올까?
아마도
가을이지 않을까?
갈대밭에 왔으니 갈대에 대해 좀 알아보고 갈까요?
갈대[reed]
외떡잎식물 화본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
뭐 이런것은 딱딱하죠.
저는 이런 것 보다 이야기 있는 것이 좋아요.
다른이름이라든가, 유래, 전설이 있으면 더 좋죠.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 하구에 펼쳐져 있는 갈대밭으로 너비 200m, 길이 1.5km, 면적 10만여 평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곰개나루(진포)라고 불렀던 곳으로
고려말 최초로 화약을 사용하여 왜구를 물리쳤던 진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한국의 4대 갈대밭으로 유명하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 속한다.
갈대는
줄여서 '갈이'라고도 하네요.
한자로는 노(蘆), 또는 위(蔿)라 쓰고 있죠.
자라는 곳은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의 모래땅에 군락을 이루고 자라고 있죠.
조용한 갈대밭에 아이들의 뛰어노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도 없는 길
그 길을 내가 걷는다.
때론 친구나 연인들과 함께 걷고 싶지만 오늘만은 나는 고독을 씹고 싶다.
천천히 둘러본다.
슬로우, 슬로우 ~~
카메라 하나들고, 바람과 하늘에서 간간히 내리는 비와 벗하며 갈대밭을 걷는다.
갈대와 억새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깊이 들어가면 머리가 복잡해지니 대충 적어볼까요.
첫째는 갈대는 물가에 주로 자라고 억새는 산에 자란다.
둘째는 갈대꽃은 갈색이 주를 이루며 억새는 흰색으로 깨끗하게 생겼다.
셋째는 멀리서 보면 뭐가 뭔지 잘 모른다.
ㅎㅎ
재미있죠.
제가 아는 것은 이런것인데요.
추가로 한다면
갈대는 속이 비어있고(비어있으니 얼마나 힘이 없을까요. 그래서 여자에 비유했나요.)
억새는 속이 꽉차 있답니다.(산에서 모진 바람을 이겨내야 하니 단단히 자랄 수 밖에요)
또
갈대는 잎맥이 없어요(마찬가지로 그러니 힘이 없죠), 억새는 잎맥이 있어요. 그것도 상당히 굵게 있죠.
그리고 저녁나절에 역광으로 봤을 때 은빛으로 빛나는 것 있잖아요.
저도 햇갈린답니다.
금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시죠.
길도 없은 곳에 작은 문이
갈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저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사랑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여
~~~~
(고린도 전서 제13장)
가지 않은 길
길을 걸어간다.
갈대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길을
갈대를 밟으며 걷는다.
갈림길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가는 길에 쉬어 갈까?
영화촬영지 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안내판
온 세상 가을이라는 옷으로 갈아입을 때에도 버드나무는 마지막까지 파란잎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함께하며 같이가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하겠죠.
동행
동행이란 것은 좋은 것이죠.
고요한 갈대밭에 사람들의 소리만이 적막함을 깨우고 있다.
오늘따라 빈의자와 아무도 없는 길이 나의 시선을 많이 잡는다.
엄마와 함께하는
거북이와 토끼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마주보고 서 있다.
왜?
이제는 경주하는 거북이와 토끼가 아니라 함께 걷는 거북이와 토끼를 그렸으면 한다.
맑은 하늘이 그리운 날
여기 저기 아무리 둘러봐도 내가 가는 길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없다.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도 이제는 내년을 기약하려나보다.
신성리
갈대농경문화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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