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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여행] 할머니의 굽은 손을 생각나게 하는 한산모시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한산모시관

들꽃(野花) 2012. 12. 7. 08:23

[서천여행] 할머니의 굽은 손을 생각나게 하는 한산모시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서천의 한산모시관

 

서천에서 만난 1박 2일의 공정여행

우리의 자랑스런 한산모시

한국 전통의 미를 살리는 한산모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서천을 찾는다면 꼭 들려야 하는곳 중 하나이다.

 

할머니의 손

 

 

 

할머니의 손

할머니와 나

나의 기억속에 있는 할머니는 언제나 나와 함께 했다.

제천에서 고등학교 다닐때에도 집에서 다니기 불편하다고 제천고등학교 근처에서 방을 얻어 할머니가 밥을 해주셨고,

청주의 충북대학교 다닐때에도 할머니가 밥을 해주셨었다.

 

할머니의 손

양손의 손가락이 바깥으로 휘어진 손

어렸을 적에는 그 이유를 몰랐었는데

세월이 지난 후에

할머니의 손가락이 휘어진 사연을 알게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삼베를 짜느라고 그랬다고 합니다.

삼베를 얼마나 짰으면 손가락이 휘어질 정도로 하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뭉쿨해집니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두 고모들을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였답니다.

 

지금도

할머니의 손이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

 

모시를 짜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할머니가 보고 싶어집니다.

 

 

한산모시관의 넓은 앞뜰에 저물어 가는 가을날에도 모시풀이 파랗게 자라고 있다.

 

모시의 유래를 보면

구전에 의하면 삼국시대 때 한산 건지산에 자생하고 있는 모시풀을 원료로 하여 모시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므로써 처음 옷감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모시풀도 이때부터 인공으로 재배되었다고 한다.

신라 경문왕 때에는 저포를 해외로 수출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 때에는 농가의 중요한 부업의 하나였으며 화폐를 대신하였다고도 한다.

고려시대(택리지) 북거총편론을 보면 한산모시는 섬세할 뿐만아니라 청아한 멋이  있어 모시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고려시대 명나라의 곡물로 유명했고,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그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한산모시전시관

전수교육관은 1층과 2층, 2개의 층에 모두 11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잇다.

전수관의 입구인 2층은 한산모시로의 초대, 한산모시 제조과정, 모시의 복식사, 세계의 모시, 미래산업 한산모시 등 5개의 주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주제관은 나선형 계단을 따라서 1층 전시실로 이어진다.

1층 전시실은 무형문화재 홍보관, 모시재배/농기구 전시관, 생노병사관, 모시생육 표본관 등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산모시 제조과정

 

 

한산모시제조과정은

태모시만들기 - 모시째기 - 모시삼기 - 모시날기 - 모시매기 - 꾸리감기 - 모시짜기 순으로 이루어진다.

 

 

 

모시천연염색과 모시장신구

동양의 5원색인 백, 청, 황, 적, 흑의 색들을 자연에서 채취하여 사용한 천연염로로

황을 대표하는 치자,

청을 대표하는 쪽,

적을 대표하는 잇꽃,

흑을 대표하는 숯 등과 함께 다양한 염색재료가 실물로 전시되고 있으며 천연염색모시로 만들어지 다양한 장신구를 감상할 수 있다.

 

 

모시의 복식사

삼국시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복식사를 알아볼 수 있다.

전통적인 우리나라 옷의 기본인 바지 저고리를 기본으로 하여 관복, 의례복, 일상복, 노동복 등의 의복을 한산모시로 제작 재현해 놓고 있다.

 

 

 

모시재배 농기구 전시관으로

한산모시제조에 필요한 도구와 한산모시에 관련되는 전통 농기구가 전시되고 있으며, 모시의 고장 한산면과 모시품 재배와 제조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시풀이 다 자라면 어른 키를 넘도록 자란다.

1~5일 된 모시풀을 비롯하여 수확기의 모시풀인 90일 된 모시풀까지 모두 9개의 실물표본이 전시되고 있어 모시풀의 생장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자연 바람에 말리고 있는 한산모시풀

 

모시각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길에 있는 단풍나무에서 떨어진 붉은 단풍잎이 오늘따라 유난히 붉게 보입니다.

 

 

 

모시각이야기

나지막한 산이 있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충남 서천군 한산 마을에

사이좋기로 소문난 한 잉꼬부부가 살았습니다.

 

두 사람은 가난하지만 평생 서로 싸우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소박한 부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에게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이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것이죠.

의원에게 가 보아도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병세가 악화된 남편을 걱정하던 아내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날마다 집 뒷산인

건지산에 올라가 백일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님께 비나이다.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는 남편의 병을

꼭 고쳐 주시옵소서

 

남편의 병을 쉽사리 낫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건지산 토굴에서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났습니다.

 

내가 너의 갸륵한 정성에 반하여

두 가지 선물을 내릴 것이니 내일 건지산 기슭에 가 보거라.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다 건지산 기슭으로 향한 아내는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신기한 풀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키가 2미터 남짓 되고 밑둥이 황갈색인 모시풀과 진귀한 약초였습니다.

 

아내는 그길로 내려와 약초로 남편의 병을 말끔히 고쳤습니다.

 

 

 

 

모시각은

한산 모시의 원류를 찾고 풍성한 내일을 기원하는 서천군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한산 모시를 처음 재배하던 건지산 기슭에 세운 제당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한산모시문화재' 개최일 첫날 오전에 유가식으로 년 1회 제를 지내고 있다.

 

 

 

 

모시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모시풀 재배, 모시풀 수확, 태모시 만들기, 모시 째기, 모시 삼기, 모시 날기, 바디 끼우기, 모시 매기, 모시 짜기, 한산모시 제작 완료의 10단계로 이루어 진다.

 

 

1. 모시풀은 숙근성 초본 다년생 작물로 한번 심으면 10년 정도 수확 할 수 있다. 재식 밀도는 토양조건에 따라 다르며, 재식한 첫해의 생육상태 즉, 모시풀의 굵기와 길이에 따라 최후까지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재배시의 시비관리 등이 중요하다. 서천군에서 재배하는 저마는 재래종과 백피종이 있는데 백피종이 주로 재배된다. 재래종은 가늘게 쪼개지고 윤이나며 질기나 길이가 1.24m이하로 짧고 수량이 적게 나오며, 백피종은 보통1.55m로 길이가 길고 수량이 많이 나온다. 이는 모시째기시 양팔을 벌린 간격이 1.5m로 더 길거나 짧으면 비능률적이기 때문이다.

 

2. 모시풀수확은 심은 당년에는 2회 2년째 부터는 3회 수확을 할 수 있으며 가장 적당한 수확기는 대략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 8월 하순에 이수, 10월 상 하순에 삼수로 연간 세차례 수확한다.

 

3. 태모시 만들기는 종근을 심어 저마를 재배하고 다 자란 모시풀을 베어 모시풀 바깥층을 벗겨내고 속껍질로 태모시를 만든다. 모시풀의 속껍질을 햇볏에 말리고 물에 적시기를 네다섯번 번갈아 하면 모시의 최초 섬유질을 추출하는 과정인 태모시가 생산 된다.

 

   모시굿은 생산과 직접 연결되는 과정으로 모시굿을 만드는 사람은 대개 모시굿 만들기에만 종사하며, 모시굿을 모시필 생산자에게 판매하고 다시 태모시를 사다가 모시굿을 만든다. 모시굿은 모시째기와 삼기과정을 거쳐 생산되며 보통 한사람당 5~10일에 걸쳐 3~5개의 모시굿을 생산하게 된다.

 

4. 태모시를 이로 쪼개서 모시섬유의 굵기를 일정하게 하는 과정으로 상저, 중저, 막저로 구분되는 모시의 품질이 나온다. 태모시의 품질과 모시째기의 숙련 정도에 따라 모시의 품질이 좌우된다.

 

6. 모시째기를 끝마친 다음 모시섬유 한뭉치를 “쩐지”라는 버팀목에 걸어놓고 한올씩 빼어 양쪽 끝을 무릅에 맞이어 손바닥으로 비벼 연결시켜 광주리에 차곡차곡 쌓아놓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침으로서 모시굿이 완성된다.

 

6. 10개의 모시굿에서 “젖을대”의 구멍으로 실끝을 통과시켜 한묶음으로 한 후 날틀에 걸어 한필의 길이에 맞추어서 날실의 길이로 날고 새수에 맞추어 날실의 올수를 맞춘다.

 

7. 바디는 대나무의 껍질로 만드는데, 3·4년이 지난 대나무라야 껍질이 단단하고 두터워 재료로서 적합하다. 제작과정을 보면 바디살 만드는 과정, 기둥살(일명 날대) 만드는 과정, 마구리를 끼우는 과정, 그리고 갓 붙이는 과정 등으로 구분된다. 바디의 종류는 모시베, 명주베, 무명베, 삼베 등 짜는 옷감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같은 모시베를 짜는 바디라 할지라도 베의 바탕 올이 가늘고 굵기에 따라 9새에서부터 18새까지 모두 다르다. 모시의 새수는 바디끼기에 의해 결정된다.

바디끼우기는 날실이 일정한 새와 폭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며 이 작업과 병행하는 것이 꾸리감기이다. 꾸리감기는 씨줄을 만드는 과정으로 모시짜기를 할 때 씨실 꾸리를 북에 담아 사용한다.

 

8. 모시매기의 “매다”는 “다했다”는 완성의 의미가 있다. 이 과정만 거치면 모시짜기를 위한 준비과정을 모두 마치게 되는데, 무더운 여름에 불앞에서 작업해야 하는 고역을 견디는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모시매기는 바디에 끼워진 모시를 한쪽은 도투마리에 매고 다른 끝은 “끌게(도투마리를 감으면 끌려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에 매달아 고정시킨 후 콩가루와 소금을 물에 풀어 만든 풋닛가루를 뱃솔에 묻혀 날실에 골고루 먹인다. 그리고 이음새를 매끄럽게 하고 왕겻불로 말리면서 도투마리에 감는 과정이다.

 

9.모시새수 정하기, 모시날기, 바디끼우기 등을 거쳐 베틀에 올린 후 모시짜기가 시작되는데, 실내가 건조하면 실이 말라 바스러지는 등 많은 습기를 요하기 때문에 습도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한산모시 홍보관

1층에는 한산모시 상품들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고

지하에는 직접 한산모시를 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잠시의 틈도 없이 모시를 짜고 계시는 모습

 

 

모시짜기는

베틀의 한쪽에 날실이 감긴 도투마리를 올리고 다른 한쪽에 날실을 끼운 바디를 연결한다.

베틀 아래에 있는 쇠고리채를 발로 잡아당기면 바디 위아래에 끼워진 날실이 벌어지는데 그 사이로 씨실 꾸리가 담긴 북을 좌로 넣은 후 바디를 한번 당기고 쇠고리채를 잡아 당긴다.

다시 북을 우로 넣은 후 바디를 한번 당기고 쇠고리채를 발로 발로 잡아당기면서 베를 짠다.

 

 

 

 

 

모시를 짜는 모습을 보니 할머니의 손이 생각난다.

 

 

 

 

 

 

 

 

 

 

 

주소 : 충남 서천군 한산면 충절로 1089(지현리 60-1)

전화 : 041-951-4100

홈페이지 : http://hansanmosi.kr/html/kr/

 

 

※관람시간 : 하절기 10:00 ~ 18:00, 동절기 10:00 ~ 17:00(연중 무휴)

※관람안내

   -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원하시면 1주일 전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 한산모시체험관광을 원하시면 1주일 전 전화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