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여행] 금원산 지재미골의 문바위와 가섭암지의 마애여래삼존입상
여름휴가차 떠난 여행길
인천에서 출발하여 무주에서 시작된 길따라 발길닿는 데로 시작된 여행은 어느덧 저녁이 가까워진다.
무주에서 거창으로 넘어와 용암정, 수승대, 정온선생가옥 등을 둘러보고 위천의 서쪽에 있는 검은 산이라 불리는 금원산으로 향한다.
금원산의 자연휴양림안에 있는 보물 제530호로 지정된 거창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을 보기 위해서다.
금원산
옛 고현의 서쪽에 자리하여 산이 검게 보인데서 이름하였다는 금원사, 즉 검은 산이다.
금원산은 일봉(一峰), 일곡(一谷)이 전설에 묶여 있는 산으로 바위와 폭포에는 여러가지 전설이 전하여 온다.
금원산에는 크게 이름난 두개의 골짜기가 있는데 성인골 유안청계곡과 지장암에서 와전된 지재미골이다.
성인골의 유안청계곡은 조선 중기 이 고장 선비들이 공부하던 유안청이 자리한 골짜기로 유안청폭포를 비롯한 자운폭포와 소담이 주변 숲과 어우러여 산악경관이 빼어나며, 지재미골은 서문씨의 전설을 안은 서문가 바위와 옛날 원나라에서 온 공민왕비 노국대공주를 따라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살았던 이정공 서문기의 유허지로 그 자손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전한다.
특히 지재미골에는 우리나라에서 단일바위로는 가장 큰 문바위와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이 있다.
(보물 제530호 거창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
저녁 5시가 넘어가는 시간
금원산 자연휴양림의 입장관리시간이 지났는지 입장료를 내지 않고 제일 위쪽의 주차장으로 간다. 계곡에 물이 지난밤에 비가 왔는지 제법 수량이 많다.
사륜구동의 SUV차량들은 가섭암지 바로 밑까지 올라가지만 나의 차량은 감당이 되지 않으므로 주차장에 차를 두고 자연을 벗삼아 조금 걸어서 올라간다.
계곡 사이로 커다란 바위가 나의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바위로는 가장 크다는 문바위다.
이곳은 금원산의 두 골짜기중 지장암에서 유래된 지재미골에 해당한다.
눈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저 바위는 지재미골 입구에 위치한다하여 '문바위'로 불리는 바위이다.
옛 가섭사 일주문에 해당하는 가람 수호신으로 우리나라에서 단일 바위로는 제일 큰 바위로 알려져 있다.
문바위는
수 천년 세월 동안 호신암, 가섭암, 금달암, 두문암, 지우암, 기도암, 용의 여의주 등 주변 여건에 따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명성있는 바위이다.
구한 말 애국지사인 면우 선생이 이곳을 찾아 [문바위]를 읊은 칠언절구가 전한다.
시냇가에 우뚝 솟은 바위돌 신의 도끼로 다듬어 낸 듯
머리 위에 소나무 자란 것 더욱 정을 끄누나
높이 치솟아도 서로 의지하여 살아가네
저 처럼 부끄러울 일 없이 푸르게 살아 가리라.
바위 앞면에 새겨져 있는 글은 고려말 불사이군의 지조를 지켜 순절한 이원달 선생을 기려 새겨진 글씨이다.
"達岩 李先生 殉節洞(달암 이선생 순절동)"
가섭암지로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며 문바위를 본 모습
가섭사 일주문에 해당하는 가람 수호신, 문바위 바로 뒤에 있는 작은 암자옆에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으로 올라가는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약간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만나게 된다.
커다란 두 개의 바위 사이로 난 돌계단을 올라간다.
보물 제530호 거창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
삼존불상은
바위면 전체를 배(舟) 모양으로 파서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를 만들고 그 안에 삼존불(三尊佛) 입상을 얕게 새기고 있다.
중앙의 본존불은 얼굴이 비교적 넙적하며, 얼굴에 비하여 작은 눈·코·입, 밋밋하고 긴 귀 등에서 둔중하고 토속적인 인상을 풍긴다. 신체의 표현은 각지게 처리된 어깨, 굴곡 없이 밋밋한 가슴, 막대 같은 다리와 좌우로 벌린 발 등에서 고려시대의 형식화된 면이 보인다. 좌·우 협시보살은 본존불과 거의 같은 형식으로 조각되었지만 어깨의 표현이 본존불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을 하고 있다.
끝이 날카로워진 연꽃무늬 대좌(臺座)와 새의 날개깃처럼 좌우로 뻗친 옷자락 등은 삼국시대의 양식과 비슷하지만, 형식화되고 도식적인 요소가 보인다. 결국 이 불상은 삼국시대 불상의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적인 요소가 반영된 마애불상임을 알 수 있다.
상단에서 흐르는 빗물이 양쪽으로 피해서 흐르도록 조각되어 있어 작은 것에도 신경을 쓰는 조각가의 정성을 알 수 있다.
좌협시보살 옆에 세로 88cm, 가로 70cm 크기로 암벽을 파낸 다음 이 불상의 조상기(造像記)를 해서체로 1행 26자, 총 21행에 540여 글자를 새겨져 있다. 글자 중의 『天慶元年十月』은 고려 예종 6년(1111년)에 해당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마애삼존불이 있는 곳에 가섭암과 지장암 등의 불사가 있었다고 한다.
강남사지 석조여래입상에서 바라본 금원산의 저녁모습
금원산
위치 : 경상나도 거창군 위천면 금원산길 412(상천리 산61-1)
금원산 자연휴양림 : http://www.greencamp.go.kr/
전화번호 : 055-254-3971~6
찾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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