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여행] 팔각연화좌에 우뚝 서 있는 상림리의 석조보살입상
거창 상림리 석조보살입상 / 보물 제378호
주소 : 경남 거창군 거창읍 미륵길 19-61(상림리)
파란하늘이 유난히 높게 보인날
무주에서 시작된 나의 발길이 거창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찾은 상림리의 석조보살입상이다.
거창에는 상림리의 석조보살입상처럼 나홀로 서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
어제 오후에 찾아간 보물 제1436호 거창 농산리 석조여래입상과 잠시 후에 찾아갈 보물 제377호 거창 양평리 석조여래입상도 그러하니와 거창박물관 앞뜰에도 한분이 앉아 계시고 금원산 자락에 있는 강남사지 석조여래입상 그리고 고견사에도 한분이 홀로 서 계신다.
왜 이리 홀로 계신분들이 많을까?
지난밤에 위천쪽에서 거창읍으로 들어오면서 밤에 홀로 서 계신 보살상을 먼발치로 보고 갔었었다.
그래서 다시 찾은 상림리 석조보살입상
보물 제378호 거창 상림리 석조보살입상
큰 길에 주차를 하고 보살상을 찾아간다.
산 밑 양지바른 곳에 있는 불상이 저 만치 보인다.
석조보살입상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전체 높이 3.5m의 거대한 보살상으로 연꽃이 새겨진 8각의 대좌 위에 서 있다. 이 부근에 건흥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절에서 모시던 보살상으로 추측된다.
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솟아 있을 뿐 보살상에서 나타나는 관(冠)은 없어진 상태이다. 직사각형의 밋밋한 얼굴에는 작고 가는 눈, 다문 입이 표현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보살상의 온화하고 자비로운 모습과는 거리가 먼 인상이다. 어깨는 각이 져 있으며, 신체 또한 4각형으로 매우 경직되어 보인다. 가슴에 장식된 목걸이와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천의(天衣)는 매우 형식적으로 처리되었다.
허리에는 굵은 띠가 있고, 그 아래로는 양 다리에 걸쳐 U자형 옷주름이 엇갈리게 배치되어 있다. 오른손은 몸에 붙여 물병을 들고 있고, 왼손은 가슴에 대어 연꽃송이를 쥐고 있다.
미소가 없는 얼굴, 어색한 몸체, 좌우대칭의 형식적인 옷주름 등에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보살상으로 추정된다.
붉게핀 배롱나무가 보살상을 찾은 나그네의 맘을 한층 더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렇듯 맑은 하늘에 붉게 핀 배롱나무와 어울린 불상을 본다면 기분이 좋다.
그저 좋을 뿐
뭐라고 딱히 할 말이 없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둘러보아도 내 눈은 즐겁기만 하다.
주변 볼거리로는
거창읍내에 거창향교가 있으며, 거창박물관, 조금 후에 찾아갈 양평리 석조여래입상도 있어 거창의 불교에 대해 조금은 공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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