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여행] 신선이 놀고 갈 정도로 아름다운 곳, 그곳을 가다. 임실 사선대, 관촌 사선대
임실 사선대, 관촌 사선대
임실이란 말은 들어본적이 있던가? 임실치즈가 유명하여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임실은 몰라도 임실치즈는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작년 여행블로거기자단 일원으로 전라북도 관광 팸투어로 오기 전까지는 기억에도 없던 임실이었지만 당시 구담마을에서의 추억이 너무나도 강렬해 임실을 다시금 찾아가야지 했던 곳이다. 물론 그 전에 남원을 들려서 전주로 가는 도중 임실군 신평면 용암리에 있는 임실 용암리 석등(보물 제267호) 지금은 문화재명이 바뀐 임실 진구사지 석등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임실을 목적으로 온 여행이 아니었기에 제대로 된 임실 여행을 다닌적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
진구사지 석등도 여행블로거기자단의 일원으로 구담마을의 매화를 찾아왔을 때도 임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그래서 작년 8월 12일 드디어 가족여행으로 임실을 찾았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임실을 찾는다.
작년에 임실, 관촌의 사선대에서의 추억이 너무나 좋아서 올해도 사선대를 둘러보기로 한다.
이번에는 사선대쪽에서 구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선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운서정을 먼저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천연기념물 제387호 가침 박달군락과 천연기념물 제388호 산개나리군락을 보고 사선대로 내려가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가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선대의 풍경이 나그네의 가는 길에 환하게 밝혀준다.
사선대는 물이 맑고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으로 신선과 선녀가 놀았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이니 오늘 나그네의 선택은 탁월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바로 이런것을 자화자찬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쩜 인생은 자기 만족아닌가?
이번에는 사선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운서정을 먼저 보고, 사선대의 조각공원 등을 보기로 한다.
운서정(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
운서정은 당대의 부호인 승지 김양근의 아들인 김승희가 부친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서 6년 간에 걸쳐 세운 정각으로 1928년 당시 쌀 3백석을 들여 세웠다고 한다. 정각과 동·서재 그리고 가정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조선조 본래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거대한 목재와 돌기단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케 하고 있다.
관촌면 오원천가의 사선대 위에 위치한 운서정은 사선대의 울창한 수목에 둘러싸여 운치를 더하고 있으며, 일제시대 우국지사들이 모여 한을 달래던 곳으로도 유명하여 관광지 사선대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되어있다.
운서정 높디 높은 곳에서 관촌 마을과 사선대가 한눈에 보인다.
운서정에서 사선대로 내려가다보면 천연기념물 제387호인 가침박달군락을 만날 수 있다.
가침박달군락은 누군가 설명이 없으면 찾기가 쉽지 않다. 나도 작년에 해설사님의 도움으로 가침박달군락과 산개나리군락을 만날 수 있었다.
가침박달군락(천연기념물 제387호)
가침박달나무는 산기슭 및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나무로서, 가지는 적갈색으로 털이 없으며 꽃은 4∼5월에 핀다. ‘가침박달’의 ‘가침’은 실로 감아 꿰맨다는 ‘감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가침박달나무의 열매를 보면 씨방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고 각 칸은 실이나 끈으로 꿰맨 것처럼 되어 있다. 또한 ‘박달’은 나무의 질이 단단한 박달나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침박달나무 군락은 직선거리 500m 내에 약 280그루, 3㎞ 내에 다시 300그루 정도의 무리를 이루고 있어 그 규모가 매우 크다. 나무의 높이는 대부분 2∼3m 정도이며, 숲 가장자리를 따라 자라고 있다.
가침박달나무는 한국에서 1종 1변이종이 자라고 있다. 주로 중부 이북에 분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남부지방인 임실군 관촌은 가침박달나무 분포의 남쪽한계선으로서 식물분포 지리학상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가침박달나무 군락은 남부지방에 자라고 있는 매우 보기 드문 대규모 군락지로서 식물분포학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것을 보니 가침박달나무에도 가을이 다가온 모양이다.
산개나리군락(천연기념물 제388호)
산개나리는 키가 작고 줄기가 분명하지 않다. 높이는 1∼2m 정도이고, 어린 가지는 자주빛이며 털이 없고 2년쯤 자라면 회갈색을 띤다. 잎은 2∼6㎝로 넓고 큰데, 앞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으나,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잔털이 있다. 꽃은 연한 황색으로 3∼4월에 잎보다 먼저 핀다.
이 산개나리 군락에는 약 230그루가 있다. 산개나리는 북한산, 관악산 및 수원 화산에서 주로 자랐는데, 현재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소수만 남아있다. 임실 관촌 지역이 남부에 속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에 분포하는 산개나리가 자생하고 있는 것은 이곳의 기후가 중부지방과 비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산개나리 군락은 우리나라에서 산개나리가 자랄 수 있는 남쪽한계선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멸종위기에 있는 산개나리를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운서정에서 내려오면서 가침박달군락과 산개나리군락을 보고 사선대로 내려오니 둥그런 철재원형에 수세미가 열매를 맺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이곳은 사선대의 조각공원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원래는 이곳이 하천이었으나 하천 정비사업으로 하천이 관촌마을쪽으로 이동하면서 이곳이 관광지가 되어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사선대 국제조각공원
임실의 관촌지역은
옛부터 조선시대 남부지방에서 전주와 한양을 가는 길목으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바
동과 서(진안, 장수 - 순창, 정읍), 남과 북(남원-완주)이 교차되는 교통의 중심지 역활을 하였던 곳이다.
이곳의 문화재로는
천연기념물 제387호 임실 덕천리 가침박달군락과 제388호 임실 덕천리 산개나리군락이 있고, 사선대를 내려다 보는 곳에 있는 '운수정'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선이라,
한자를 풀어보니 넉 사(四), 신선 선(仙) 즉 네명의 신선이란 뜻
그럼 사선대에 관련된 유래에 대해 살펴본다.
명승고적 설화집에 전하는 유래를 보면
지금으로부터 2쳔여년전...
마이산의 두 신선과 운수산의 두 신선이
하루는 이곳 관촌의 오원강 기슭에 모여 놀다가
병풍처럼 아름다운
둘레의 풍경에 취하여,
혹은 대에 오르기도 하고 혹은 바위 위를 거닐기도 하면서
맑은 물에 목욕하고 즐기더니,
까마귀 떼가 날아와 함께 어울리고.
이때 홀연히.......
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네 사람의 학발신선(鶴髮神仙)들을 호위하며 어디론지 사리지고.
이후로 해마다 이맘때면
그들 선남,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으므로 어느덧
이곳을 사선대(四仙臺)라 하고
까마귀 놀던 이 강을 오원강이라 불렀다.
또 일설에 의하면
정조 때 관촌면 주천리의 상산 이씨 이달효는 아호를 호산이라하고, 문장이 뛰어난 호산집일책을 펴내기도 했는데, 그는 호남의 명사들과 널리 사귀어 일실현감 이도재와도 막연한 사이였다.
이때 이도재 현감은 전주 판관과 남원부사 호산 이달효 등과 같이 넷이서 항상 오원강 위에 배를 띄워 놀았다.
이들 네분들은 서로 나이가 비슷한 노년기로 이곳에 모일 때에는 언제나 관복을 벗고 평복을 하였으므로 마치 네 사람의 신선과도 같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놀던 곳을 사선대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신선과 선녀들이 노닐던 사선대
누가 신선이고 누가 선녀이던가.
내 마음이 닿는 곳, 그곳이 바로 그곳이 아니던가?
신선놀음을 즐길 수 만 있다면 머나먼 옛날의 신선이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이렇게 가을이 익어가는 날
오래된 버드나무 아래에서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본다.
저 멀리 높디 높은 곳에 운서정의 모습이 나그네의 눈에 살며시 다가온다.
가을이 저물어가는 날 찾은 관촌, 임실의 사선대
오늘 나는 사선대에서 여유로움을 가져간다.
찾아가는 곳
전라북도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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