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여행] 목숨을 끊어 정절을 지킨 아랑의 전설이 전하는 곳, 밀양 영남루 강변의 아랑각
아랑의 전설이 전하는 아랑각
우리나라 3대 누인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밀양의 영남루가 자리한 밀양 강변에 어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영남루 아래 강변의 경사진 곳에 있는 아랑각이다.
정절을 지키려 목숨을 끊은 아랑의 이야기가 전하는 곳, 그곳을 아니 찾을소인가?
밀양을 여행하는 날
이른 새벽 영남루를 찾아간다. 도로에서 지그재그로 설치되어 있는 영남루로 올라가는 계단길을 마다하고 먼저 강변을 찾는다.
배롱나무 붉게 피어있는 강변을 거니는 이유는 바로 아랑각을 먼저 찾기로 하여서다.
밀양시를 유유히 관통하는 밀양강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아랑각을 찾아가니 나그네를 먼저 반겨주는 것은 오래된 느티나무다.
푸르르니 잎사귀를 간직한, 우리들에게 그늘을 제공하여주고 있는 느티나무 아래 옛날 건물이 눈에 들어오니 아랑의 슬픈 전설이 전하는 아랑각이다.
아랑각 /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6호
소재지 : 경남 밀양시 내일동 39
아랑각
이른 새벽의 밀양강
그 누가 이곳에 슬픈 전설을 숨겨놓았나.
아랑각은 조선 명종때 미모가 뛰어난 밀양부사의 외동딸 유동옥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으로 밀양부사 외동딸인 윤동옥은 뮤모의 꾀임에 빠져 영남루에 달구경을 갔다가 통인 주기에게 정조를 강요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정절을 지켰다고 한다.
후에 이곳 사람들이 아랑의 넋을 위로하고 뭇 여성들의 본보기로 삼고자 해마다 4월 16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아랑의 전설을 살펴보면
아랑의 본명은 윤동옥(尹東玉)으로서 경상도 밀양부사의 딸이었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유모에게서 자란 미모의 처녀로, 음흉한 유모와 통인(通引:지방 관아의 심부름꾼) 주기(朱旗)가 흉계를 꾸며 어느 날 밤 달 구경 나온 아랑을 욕보이려 하였다. 아랑은 통인에게 결사코 항거하다가 끝내는 칼에 맞아 죽고, 대숲에 버려졌다. 부사는 아랑이 외간 남자와 내통하다 함께 달아난 것으로 알고 벼슬을 사직하였다. 이로부터 밀양에서는 신임 부사마다 부임하는 첫날 밤에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어 모두 그 자리를 꺼리게 되었다.
이때 이상사(李上舍)라는 담이 큰 사람이 밀양부사를 자원하여 왔다. 부임 첫날 밤에 나타난 아랑의 원혼에게서 억울한 죽음을 들은 그는 원한을 풀어주기로 약속하였다. 이상사는 곧 백가를 잡아 처형하고 아랑의 주검을 찾아내어 장사지내니 그뒤로는 원혼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다. 지금도 영남루 밑에는 아랑의 혼백에게 제사지낸 아랑각(阿娘閣)이 있고, 《밀양아리랑》도 이 영남루 비화(悲話)에서 발생하였다 한다.
(두산백과 참조)
느티나무야
너는 아는가?
정조를 지키려 목숨을 끊어버린 아랑의 이야기를 아는가.
우리야
전설로만 알고 있지만
너는 그곳에서 모든것을 보지 않았니.
슬프구나.
한 여인의 목숨을 버리게 한 세상의 일들이 슬프다.
아랑의 영정이 있는 아랑각
아랑각에는 1963년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봉안한 아랑영정이 있고 대나무 숲속에는 아랑 낭자의 시신이 버려졌던 곳에 우랑유지비가 있다.
정조를 지키려 귀하디 귀한 목숨을 끊은 아랑의 영정
아랑의 영정은 이당 김은호가 그린 것이다.
아랑각에서 매년 4월 16일 아랑제향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 전해져오는 아랑의 전설은 우리나라 고전 소설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장화홍련전을 탄생시킨 모태가 된다고 한다.
유모의 꼬임에 빠져 영남루로 달구경을 가는 아랑
아랑의 슬픈 이야기를 들은 신임 밀양부사가 그의 원한을 풀어주기로 하고 백가를 잡아 처형을 하고 아랑의 원혼을 풀어주는 장면
아랑의 슬픈 이야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밀양강은 오늘도 아무런 말도 없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아랑의 아픈 마음을 아는지 오늘도 아랑각에는 붉은 배롱나무꽃이 활짝피어 있다.
보물 제147호 밀양 영남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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