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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 계룡산 갑사를 둘러싸고 있는 황매화의 아름다움에 취해 봄의 정취를 느껴보다.

들꽃(野花) 2014. 4. 18. 08:16

[공주여행] 계룡산 갑사를 둘러싸고 있는 황매화의 아름다움에 취해 봄의 정취를 느껴보다.

 

꽃의 계절

봄맞이 하러 계룡산 갑사로 가는길에는 일찍 피어버린 벚꽃들이 꽃잎을 흩날리고 있습니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흩날리는 벚꽃 잎이 어찌나 예쁘던지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게 합니다.

공주 시내의 벚꽃들은 이미 반발하여 꽃잎이 흩날리는데 계룡산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아직은 꽃잎을 떨구기가 아쉬운지 활짝 피어 오가는 이들을 환하게 맞이하는 벚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계룡저수지를 지나가는 길 어느 담벼락에 노랗게 피어있는 꽃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황매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행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주차장에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노랗게 피어있는 꽃들이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황매화!

역시 나의 생각이 맞습니다.

 

 

 

봄꽃나드리를 오셨을까?

노랗게 피어있는 황매화와 기나긴 겨울을 이겨내고 새순을 뽀족이 내민 새순들이 이 봄을 반겨줍니다.

오붓하게 걷는 걸음걸음

살가운 느낌이 듭니다.

내 님은 어디에 있을까요?

 

 

 

주차장에 내려 다리를 건너오면 제일 먼저 나그네를 반겨주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옆에 괴목대신의 유래가 있어 적어봅니다.

'본 괴목대신은 갑사 창건 이래 지금부터 천여 년 전부터 갑사 스님들께서 음력 정월 초삼일에 괴못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유래는 갑사 대웅전에 장등을 하였는데 음력 섣달 어느 날부터 새벽 3시 예불 시간에는 불이 꺼져 있어 사미승이 이상히 여겨 지키고 있는데 자시경에 구척거인이 대웅전에 들어가서 옥등 속의 심지를 들어내고 등유를 발에 바르고 절 아래로 내려가기에 사미승이 그 뒤를 미행해 보니 이 괴목 앞에서 사라졌다. 사미승은 절로 돌아와 이 사실을 스님께 고하니 큰스님이 같이가 보고자 하여 이 자리에 와 보니 이 괴목 뿌리가 불에 타고 있어 그 불을 끄고 그 다음해 정월 초삼일에 제를 지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따듯한 봄날

갑사계곡에는 잔잔히 물이 흐르고 그 옆에는 노랗게 피어있는 황매화가 봄의 정취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고 있습니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 가에는 어느덧 봄이 많이도 다가와 있습니다.

올해는 너무 일찍 봄이 우리 곁에 다가왔기에 꽃들도 혼란스러워 뒤죽박죽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계룡산갑사' 현판을 달고 있는 일주문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일주문입니다.

좀 어렵죠?

오리 숲을 걷다보면 오른쪽에 있는 안내문을 잠시 인용하여 보았답니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가는 길 좌우에도 황매화가 가득 피어있습니다.

갑사로 가는 길

추억이 많은 곳이랍니다.

어느 여인과의 데이트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죠.

누굴까요?

 

 

 

'춘마추갑'이라 했던가요?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했답니다.

봄의 갑사를 구경하고 내일은 마곡사를 찾아갑니다. 

 

 

 

봄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이 길, 오리숲이라고 부릅니다.

과거 갑사 경내로 가는 길에 소나무와 느티나무 숲이 약 2km(오리) 이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갑사계곡의 붉은 단풍을 일컫어 계룡팔경 중 하나인 6경으로 삼았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오늘은 가을의 단풍이 아니라 황매화의 아름다움을 계룡 6경으로 삼고 싶습니다.

 

 

노란 황매화와 붉은 연등이 잘 어울리네요.

색감이 확 살아납니다.

그러고 보니 부처님 오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황매화와 놀다보니 어느새 사천왕문이 보입니다.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네 명의 수호신이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수호하고 계십니다.

 

 

 눈이 환해집니다.

 

 연두색 나뭇잎과 노란 황매화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갑사로 가는 길 계곡 쪽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숨어있습니다.

연녹색의 잎을 살며시 내밀고 있습니다. 

 

 

계룡갑사

절 중의 으뜸이라는 갑사

계룡산은 통일신라시대에는 오악(五嶽) 중 서악(西嶽), 고려시대엔 묘향산 상악, 지리산 하악과 더불어 중악(中嶽)으로 일컬어지는 산으로 갑사는 계룡산의 서편 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갑사는 백제 구이신왕 1년(420년)에 아도화상이 지었다는 설과 556년에 혜명이 지었다는 설 등이 있는데 확실치 않으며 679년 의상이 수리해서 화엄종의 도량으로 삼으면서 신라 화엄 10찰의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갑사의 역사를 말해 주듯 갑사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국보 제298호 갑사삼신불괘불탱과

보물 제582호 월인석보목판, 제478호 갑사동종, 제257호 공주 갑사 승탑, 제1651호 공주 갑사 석가여래삼세불도 및 복장유물, 제256호 갑사 철당간 이 있으며

그리고 유형문화재로는 제105호 갑사 대웅전, 제50호 갑사석조약사여래입상, 제52호 갑사 사적비, 제95호 갑사 강당, 제106호 갑사 대적전, 제189호 공주 갑사 삼세불도, 제51호 갑사 석조보살입상, 제165호 갑사소조삼세불과

문화재자료로는 표충원(52호), 삼성각(53호), 팔상전(54호), 갑사중사자암 3층석탑(55호), 영규대사비(56호), 천진보탑(68호) 등이 있습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호젓하니 절간을 구경하다 계단을 올라 우측을 보면 나즈막한 전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물 제478호 갑사동종입니다.

 

갑사동종(甲寺銅鐘)은

조선 초기의 종으로 국왕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며, 갑사에 매달 목적으로 선조 17년(1584)에 만들어졌습니다.
종의 높이 131㎝이며 입지름 91㎝로 전체적으로 어깨부터 중간까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중간 지점부터 입 부분까지 직선으로 되어있고 종 꼭대기에는 음통이 없고, 2마리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종의 어깨에는 물결모양으로 꽃무늬를 둘렀고, 바로 밑에는 위 아래로 나누어 위에는 연꽃무늬를, 아래에는 범자를 촘촘히 새겼다. 그 아래 4곳에는 사각형모양의 유곽을 만들고, 그 안에는 가운데가 볼록한 연꽃모양의 유두를 9개씩 두었다. 종의 몸통 4곳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를 따로 두었고, 그 사이에는 구름위에 지팡이를 들고 있는 지장보살이 서 있다. 종 입구 부분에는 덩굴무늬 띠를 둘렀다.

이 종은 일제시대 때 헌납이라는 명목으로 공출되었다가, 광복 후 갑사로 옮겨온 민족과 수난을 같이 한 종입니다.

 

 

 

계룡갑사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95호로 지정되었으며, 해탈문과 대웅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강당은 승려들이 법문을 강론하던 강당 건물로 정유재란(1597)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뒤로 다시 지은 것입니다.
절도사 홍재의가 쓴 ‘계룡갑사(鷄龍甲寺)’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전체적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은 조선시대 후기의 웅장한 건축물입니다.

 

 

 

부처님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대웅전 앞 마당에는 등이 가득 달려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꼬리표를 달고 있을 연등이 그려집니다.

가족의 평안을, 부모님의 만수무강, 자식들의 건강과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등이 계룡산의 갑사를 아름답게 수 놓을 것 같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5호 갑사대웅전)

계룡갑사의 중심이 되는 법전으로 859년, 889년에 새로 지었으나 정유재란 때 불탄 건물을 선조 37년에 다시 지었다. 법당 내에는 유형문화재 제165호인 갑사소조삼세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5호 갑사소조삼세불

갑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불상으로 중앙의 석가모니불은 높이 255㎝로 둥근 얼굴에 백호가 조각되어 있고 목에는 삼도가 있으며 법의는 통견으로 소조좌불이다.  우측에는 아미타불(높이 235㎝), 좌측에는 약사여래(높이 235㎝), 그리고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등 4대 협시보살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삼성각(문화재자료 제53호)

삼성각은 칠성·산신·독성의 삼성을 모신 곳으로 건물 이름이 삼성각 인 이유는 모두 불교 밖에서 수용한 신이기 때문에 전이라 하지 않고 각이라 한다.
칠성은 도교의 북두칠성이 불교화한 것으로 수명장생을 주관하는 별이다. 산신은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신으로 호랑이와 더불어 나타난 만사형통의 신이며, 독성은 혼자 깨달은 성자를 말한다. 각각의 건물을 따로 지어 삼성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삼성각 안에 같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갑사 동쪽 계곡 약 100m 지점의 자연 동굴안에 있는 갑사석조여래입상으로 원래는 갑사 뒷산의 사자암에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두손모아 기도를 하는 모습에 내마음마져 경건해집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 갑사석조약사여래입상

 

 

 

갑사구곡 중 제6곡 명월담

갑사구곡은

일제 강점기 때 윤덕영이 계룡산에 들어와 간성장이라는 별장을 짓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절승을 이룬 곳마다 큰 바윗돌에 구곡경물을 설정한 것으로 "용과 닭"을 주제로 계룡산의 절경을 주역의 이치를 접목시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1곡 용유소 - 용이 노니는 소(沼)

제2곡 이일천 - 수정봉과 연천봉 발원, 계곡물의 합수지점

제3곡 백룡강 - 여름 우리에 물보라가 마치 흰 용이 꿈틀대는 것과 같은 곳

제4곡 달문택 - 연못으로 배를 띄워놓고 풍류를 즐긴 곳

제5곡 금계암 - 금계포란 또는 천조인 닭, 새벽을 알림

제6곡 명월담 - 달 밝은 밤 잔잔한 물위에 비치는 달빛이 마치 하늘이 물속에 있는 듯한 절경

제7곡 계명암 - 계룡산이 처음 열릴 때 산 속에선 닭이 날개짓을 하며 울었다고 하는 바위

제8곡 용문폭 - 자연 폭포로 약 10m 정도의 낙수광경이 절경인 폭포

제9곡 수정봉 - 산봉이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백색을 띈 암석으로 피라미드형의 바위산

 

 

 

하이얀 목련이 꽃잎을 떨어트리고 때 이른 벚꽃도 꽃잎을 모두 떨어뜨린 갑사에서 편안한 쉼을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에게서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는 넉넉한 갑사의 모습입니다.

  

 

 

갑사에서 대적전으로 가는 계곡건너에 공우탑이 길가는 나그네를 맞이합니다.

옥신에 새겨진 명문에는 "쓰러진 탑을 일으켜 세우니 인도(人道)에 우연히 합치되었네, 세 번을 수고하고 수고하였으니 그 공이 으뜸이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공우탑에 전하는 전설은 여기를 찾아가면 볼 수 있습니다.  갑사의 공우탑 전설(은혜갚은 소)

 

 

 

대적전(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6호) 

 

 

대적전은 대적광전이라고도 하며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삼신불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지붕은 여덟팔(八)자 모양으로 가장 화려한 팔작지붕이고 내부는 석가모니불 위의 천장을 한단올린 닫집의 형태입니다.

대적전 앞 마당에는 보물 제257호 갑사 승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물 제257호 공주 갑사 승탑

갑사 뒤편 계룡산에 쓰러져 있었던 것을 1917년 대적전 앞으로 옮겨 세웠다. 전체가 8각으로 이루어진 모습이며 3단의 기단(基壇) 위에 탑신(塔身)을 올리고 지붕돌을 얹은 형태입니다.
전체적으로 조각이 힘차고 웅대하나, 윗부분으로 갈수록 조각기법이 약해졌습니다. 특히 지붕돌이 지나치게 작아져 전체적인 안정감과 균형을 잃고 있고. 기단부의 조각은 고려시대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전체에 조각된 각종 무늬와 기법 등은 고려시대 승탑들 중에서도 우수작으로 손꼽을 만합니다.
 

 

 

봄의 꽃이 피어있는 대적전 앞마당에 주인공을 알 수 없는 승탑과 돌탑이 쌓여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갑사를 떠나려 합니다.

2009년에 나홀로 갑사를 찾아 구석구석 살펴보았다는 핑계로 오늘은 수박겉할기식으로 보고 갑니다만 마음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시겠죠.

 

 

갑사를 떠나는 길에 대적전에서 조금 내려오면 울창한 숲속에 하늘을 찌를듯이 우뚝서 있는 철당간과 지주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보물 제256호로 지정된 '공주갑사철당간'입니다.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갑사(甲寺) 동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이 당간은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한 것입니다.
당간은 24개의 철통을 연결한 것인데 원래는 28개였으나 고종 30년(1893) 벼락을 맞아 4개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갑사구곡중 제2곡  이일천으로 수정봉과 연천봉에 발원한 계곡물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계곡의 커다란 돌에 '二曲 二一川'이라 새겨진 것이 보입니다.

갑사구곡을 명명한 윤덕영이 누군가 했더니 친일파이군요.

 

 

 

갑사계곡너머에 심어져 있는 꽃밭에는 각종 식물들이 꽃을 피우려고 기지개를 피고 있습니다.

봄나드리에서 만난 갑사

황매화 가득피어있는 길을 나그네는 여유와 즐거움을 느껴본 멋진 걸어보았습니다.

춘마추갑이라하여 가을의 갑사도 아름답지만 봄의 갑사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멋드러진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좋은 날

좋은 추억을 간직한 채 나그네는 길을 떠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찾아가는 곳

게룡산 갑사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번지

홈페이지 : http://www.gap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