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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 국가 차원의 산신제를 지낸 중악단이 있는 계룡산의 신원사

들꽃(野花) 2014. 4. 22. 16:03

[공주여행] 국가 차원의 산신제를 지낸 중악단이 있는 계룡산의 신원사

 

 

계룡산의 서남쪽에 자리잡은 신원사

신원사는 계룡산의 갑사, 동학사와 더불어 계룡산의 3대 사찰 중의 하나로 조선시대 국가 차원의 산신제를 지낸 중악단이 있는 사찰입니다.

조선시대에는 큰 정기를 품은 세 곳, 묘향산의 상악단, 계룡산의 중악단, 지리산의 하악단을 정해 국가 차원의 산신제를 지냈다고 하니 중악단이 있는 신원사는 갑사나 동학사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옛날부터 계룡산의 정기를 받는 곳이라고 알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날

계룡산의 산신제를 지낸다고 하여 찾아간 신원사

공주 시내의 벚꽃은 때이른 날씨에 지쳐 벌써 잎을 떨구고 있는데 신원사로 가는 길의 벚꽃은 한창 피어나고 있습니다.

차창너머로 보이는 봄의 아름다움과 상쾌한 공기가 나그네의 가슴을 시원스레 풀어주고 있습니다.

도심지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이런 여행이 참다운 여행이 아니겠습니까?

계룡산의 정기가 모여 있는 곳, 특히 이 근처에는 특별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는 길 마다 작은 사찰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이 많이 보입니다.

바로 무속인들이 계룡산의 산신에게 신내림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계룡산의 산신제는

계룡산 일대에서 열리는 산악 신앙의 축제이자 마을의 제사라 할 수 있으며 통일신라시대부터 국제(國祭)의 대상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국행제(國行祭)중 소사(小祀)로 거행되었습니다. 현재의 산신제는 1998년에 복원하여 매년 4월에 유교식, 불교식, 무속식이 혼합된 형태로 산신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곳에 전해지는 이야기 중 계룡산 사연봉에 살고 있는 신모(神母)가 해몽으로 태조의 조선 건국을 예언했다 하여 신모를 위하여 사당을 짓고 제사를 모셨다고 하며, 태조에게 계룡산은 정씨터이고 이씨터가 아니라고 가르쳐 주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떡장수 할머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나중에 이 떡장수 할머니가 계룡산신임을 알고 계룡산신사를 짓고 그녀를 위해 제사를 모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산신제 제사는

먼저 공주향교에서 유가식으로 산천 제의를 올린 뒤 불가식 산신대제를 봉행하고, 공주무속연합의 법사들이 산신제와는 별도로 굿마당을 펼칩니다. 이어서 외국 산악신앙의 기원제를 올리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의 지역 산신제를 진행합니다.

부대행사로는 부적 그리기, 사주 보기, 타로점 등을 비롯하여 민화, 무속화 전시, 풍장놀이(계룡면 경천리 와 하대리에서 칠석날 열리던 두레 막음 민속놀이), 기 수련, 전통 무예 시범 공연 등이 열립니다.

 

 

 

신원사사거리에서 계룡산국립공원, 신원사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좌측길로 접어들어 조금 가니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차량들 일부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계룡산은 국립공원이라 입장료를 내지 않지만 선원사에서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입장료를 받고 있으니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사천왕문이 올려다보이는 계단길과 우측으로 계룡산 연천봉으로 가는 길이 있고, 좌측길로 가면 신원사 경내로 들어가는 자동차 주차장이 있습니다. 경내에 차가 들어가면 어찌 되냐고 하지 마시고 그 옛날 부처님이 수행하던 시절은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니 이해하셔야 합니다.

잠시 후 나그네가 왜 순순히 수긍하는 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신원사 경내로 올라가는 계단길 좌우측에 연등이 걸려 있고 그 가운데로 사천왕문이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천왕문 사이로 봉축 부처님오신 날의 현수막이 오래된 벚나무와 벗삼아 반가이 맞아주고 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걸어오시는 할아버지를 보면 제가 왜 주차장에 차를 가지고 오는 것에 토를 달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가시죠?

 

 

 

지팡이를 짚고 걸으시는 나이 지긋하신 아버지와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걸음을 맞추어 걷고 있는 부자지간의 모습에 가슴이 찡해집니다.

저는 지금껏 아버지 손한번 잡고 절에 온 적이 없는데........

왠지 무섭고 두려운 분이 아버지셨죠.

지금도 그런 감정을 느끼지만 얼마 전 몸이 불편하셔서 병원 진료를 받으시던 모습을 뵈니 많이 늙고 약해지셨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앞마당에 오층석탑과 좌우로 석등, 석탑 뒤로 신원사 대웅전이 보입니다.

가는 길에는 벚꽃들이 꽃잎을 떨구어 흩어져 있고 대웅전 돌계단 좌우에는 철쭉(저는 영산홍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이 꽃망울을 떠뜨리고 있습니다.

 

 

 

신원사는

마곡사의 말사로 백제 말기인 651년(의자왕 11)에 고구려의 국사인 보덕화상께서 백제로 오셔서 신원사를 창건하셨다고 합니다.

신원사는 계룡산 동사남북 4대 사찰 중 남사에 속하며, 경내에는 석탑 부도가 있고, 백제시대의 연화문왕당이 발견되었으며,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다시 창건된 것으로 보이며 대웅전과 중악단이 있습니다.

 

 

 

중악단으로 가는 길

 

 

 

 

 

독성각

나반존자를 모신 전각으로 나반존자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그래서 저도 공부를 좀 했습니다.

나반존자는 부처님 없는 세상에서 태어나 자연 변화를 보고 스스로 도리를 깨친 성스러운 수행자를 일러 독성이라 하며 불교에서는 그 독성을 나반존자라 부릅니다. 나반존자는 남인도 천태산에서 홀로 선정을 닦아 성자가 되었기 때문에 그가 바로 독성이라 하는 것입니다.

 

 

 

 

오래된 벚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풍경이 잔잔하니 좋아보입니다.

저도 좀 쉬어갈까요?

 

 

 

신원사 경내의 모습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중앙의 오층석탑과 좌우측에 석등, 그리고 대웅전 너머로 계룡산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신원사 경내에 오래된 벚나무 주변에는 벚꽃들이 흩날리며 연등과 함께 멋진 포즈를 취해주고 있습니다.

 

 

중악단으로 들어가는 대문간채

중악단은 구릉지에 동북·서남을 중심축으로 하여 대문간채, 중문간채, 중악단을 일직선상에 대칭으로 배치하고 둘레에는 담장을 둘렀습니다. 건물배치와 공간 구성에 단묘(壇廟)건축의 격식과 기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공주 계룡산 중악단 (보물 제1293호)

중악단은 국가에서 계룡산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마련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입니다. 계룡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져 왔으며, 신라 때 5악의 하나로 제사를 지냈으며,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하여 단을 모시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무학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태조 3년(1394)에 처음 제사를 지냈다고 전하며, 효종 2년(1651)에 제단이 폐지되었으나. 그 후 고종 16년(1879)에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 짓고 중악단이라 하였답니다. 

중악단의 현판은 조선 후기 문신 이중하(1846∼1917)가 쓴 것이라고 하며, 건물은 1.5m의 높은 돌기단 위에 앞면 3칸·옆면 3칸의 규모에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입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인데, 조선 후기의 특징적인 수법으로 조각·장식하여 화려하고 위엄있게 하였다. 또한 각 지붕 위에는 각각 7개씩 조각상을 배치하여 궁궐의 전각이나 문루 또는 도성의 문루에서 사용하던 기법을 쓴 점도 특이합니다.

조선시대 상악단과 하악단은 없어져서 그 유적 내용을 알 수 없으나, 중악단이 잘 보존되어 있어 나라에서 산신에게 제사지냈던 유일한 유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계룡산의 산신님이 계신 중악단의 건물 내부를 살펴보면 중앙 뒤쪽에 단을 마련하고, 단 위에 나무상자를 설치하여 그 안에 계룡산신의 신위와 영정을 모셔 두었습니다.


 

 

국가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곳이어서 그런지 건물 벽면에도 특별한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중악단으로 손에 뭔가를 들고 한무리의 일행이 들어갑니다.

누구인지는 감을 잡으시죠.

이곳, 신원사 인근에서는 조심해야할 것 중 하나입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1호 신원사 오층석탑)

 

계룡산의 산신제단인 중악단(中嶽壇) 남쪽에 서 있는 5층 석탑으로 현재는 4층 지붕돌까지만 남아 있으나 원래는 2층 기단에 5층의 탑신을 올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석탑의 서쪽에는 탑 앞에 두어 예를 갖출 때 쓰는 돌인 배례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중후한 느낌을 주는 석탑으로, 고려 전기에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탑 좌측으로 보수중인 산신제를 올리는 중악단이 보이고 그 너머로 계룡산이 희미하께 보입니다.

일행 중 다섯 명은 갑사에서 연천봉으로 하여 이곳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등산을 하고 있지만 나그네는 오늘은 무리를 하지 않으려 등산을 포기한 채 이곳에 들려 신원사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에 홀로 연천봉에 오른 적이 있어서 무릎도 좋지 않고 하여 포기한 것입니다.

 

 

 

돌담 우측길이 계룡산 연천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한적하니 오가는 이 없는 길을 걷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 오늘은 참으렵니다.

솔직히 오늘은 자신이 없어요.

 

 

중악단과 신원사 오층석탑을 보고 내려오는 길 부처님오신 날을 맞이하여 연등들이 걸려있는 사천왕문을 바라보며 길을 떠납니다.

 

 

소담한 자목련에 눈길이 빼앗깁니다.

 

 

 

 

찾아가는 길

신원사, 중악단, 신원사 오층석탑

주소 :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8

홈페이지 : http://www.sinwons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