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행

[대구여행] 골목길에서 만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 역사적 사실을 연극으로 만나다.

들꽃(野花) 2014. 10. 16. 12:22

[대구여행] 골목길에서 만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 역사적 사실을 연극으로 만나다.

 

 

가을

만추의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계절,

나그네는 대구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대구에서의 1박 2일 여행을 하기 위해서다.

대구로 가는 열차의 차창 너머로 보이는 들녁은 황금색을 띄고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비롯한 오곡백과가 풍성해 보인다. 하늘은 맑고 푸르러 이번 대구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겨 주는 듯하다.

동대구역에 내려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대구문화재단에서 주관한 이상화, 서상돈의 고택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2014-옛 골목은 살아있다.'이다. 대구의 근대화골목은 현대화 물결에 사라지지 않고 살아있어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를 가지고 있는 옛 골목이다.

 

'2014-옛 골목은 살아있다.'는 대구의 옛 골목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이를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으로 대구문화재단에서 옛 골목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거리연극 이벤트로 재현하여 대구의 근대문화를 부각시키고자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대구의 옛 골목을 활성화하고 골목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거리연극이다.

 

 

 

개요

공연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기간 : 2014년 5월 ~ 10월

공연회수 : 18회 공연

공연시간 : 약 40분

출연진 : 대구 중견 연극인 20명 등 총40여명

제작진 : 예술감독 - 전광우, 연출 - 김재만, 미술 - 이종서, 조연출 - 최석민

 

내용 : 3.1운동, 국채보상운동 등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현장연극

장소 : 이상화·서상돈 고택 앞 야외무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연극은 3장으로 이루어졌다.

 

제1장 : 을사늑약과 서상돈 선생의 국채보상운동

제2장 : 3·1만세운동

제3장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일반인들을 즉석에서 출연시켜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연극으로 좌측에 계신 분도 오늘 공연 관람을 왔다가 즉석에서 출연 제의를 받은 분이라 하며 연극 시작 전에 제기차기 등 평온한 백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1장 을사늑약

 

우리나라와 일본은 어떤 관계일까?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왜 그리도 괴롭혔을까?

할아버지가 일본놈들의 징용에 끌려갔다가 병이 들어 귀국하셔서 편찮으시다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는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일본 놈들에 대한 분노가 인다. 지금도 독도, 위안부 문제 등을 보고 있노라면 울분이 끓어오른다.

 

일천구백오년(1905년) 을사보호조약

말이 조약이지 일본놈들의 총부리에 강압적으로 대한제국과 맺어진 것을 말한다.

조약이란 것은 나라 대 나라가 정상적으로 맺어져야 하는데 총부리를 겨눈 채 국새의 인장도 없이 맺어진 것이어서 우리는 이것을 '늑약'이라고 부른다.

'을사늑약'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한 이 늑약으로 인해 대한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분개해 자결을 하고 의병활동을 하는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허어!

그 누구를 탓하리오.

무능한 사람들의 제 밥그릇 싸움으로 벌어진 일, 덕분에 불쌍한 백성들만 죽어나갔으니…….

안타깝고 안타깝다.

 

 

멋모르는 사람들은 세상 살맛났다고 한호하고 있지만 그 속내를 모르는 불쌍한 백성들

 

 

 

'이토히로부미'라 했던가.

안중근의 총에 의해 꼴까닥 저 세상으로 달려간 인물

허나 그에 의해 대한제국이 식민지가 됐으니

 

일본의 강압에 의해 을사늑약은 체결되고 이를 무효라 하는 고종황제는 반발하지만 총부리에 어쩔수 없어 하고

 

 

 

의기있는 백성들도 반발해 보지만

이 또한 일본놈들의 총부리에 두손 들어야 하는 현실 속에

 

 

 

을사늑약을 근거로 일본놈들은 대한제국으로 물밀듯이 들어와 돈으로 수많은 땅을 사들이고 백성들은 그들의 소작농으로 전락해버리는데

 

 

 

 

일본놈들에게 땅을 파는 사람과 일본놈들의 속내를 파악하는 백성들 간의 관계는 악화되어 가고

 

 

 

 

이를 보다 못한 사람들은 의연히 일어나 일본놈에게 빌려온 차관빚을 갚고자 뜻을 모은다.

 

대구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펼쳐진 '국채보상운동'

일제는 대한제국의 경제를 망가뜨리기 위해 차관을 도입하게 하는데 이때 들어온 차관이 1,300만원으로 이를 상환하기란 불가능하였다.

이에 1907년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하고자 서상돈 선생이 국민의 모금으로 나라빚 1,300만원을 갚자고 일어선 운동이 '국채보상운동'이다.

 

 

 

아낙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패물을 나라빚에 사용하라고 선뜻 내놓고

 

 

 

남정네들은 담배를 끊고

그 동안 앙금을 갖고 있던 것을 풀어버리며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일편단심으로 모두들 동참을 한다.

 

국채보상운동은 국채 1,300만원은 대한 제국의 존망에 직결된 것으로 2,000만 국민이 3개월 동안 금연을 하고 그 대금 20전씩 거둔다면 1,300만원을 모을 수 있으며 나머지는 특별모금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제국신문, 만세보 등의 각종 신문이 후원하였으며 전국민이 이에 적극 동참하였다.

 

 

 

 

 

서상돈(1850~1913)

조선 고종 때의 민족운동가로 1898년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의 간부로 활동하면서 러시아의 내정간섭을 규탄하고 민권보장 및 참정권 획득 운동을 전개하였다. 1907년 대구의 관문사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의하고 국채보상취지서를 작성 발표하였다. 이를 계기로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적으로 펴저나갔으나 일제의 방해로 뜻한 바를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그때 모인 자금은 그 뒤에 전개된 민립대학 설립운동에 쓰였다.

 

1999년에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무대는 어느덧 중반으로 흘러간다.

제 2장 3·1만세운동

 

3·1만세운동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여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으로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독살되었다는 소문으로 퍼진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1919년 3월 3일 고종의 인산일에 맞추어 전국적으로 일어난 운동이다.

대구에서는 1919년 3월 8일 계성학교, 신명학교 학생들이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분연히 일어난다.

 

 

남녀, 빈부, 귀천, 지역, 문벌, 학벌 등을 초월해 자주독립을 절규한 민족운동은 일본놈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탄압받는다.

 

 

 

끌려가는 여학생

 

 

 

나라를 잃은 아픈 현실에

모두들 길거리로 뛰쳐나와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는데

 

 

 

모진 고문에도 굳건히 의지를 꺾지 않고 일본놈들의 총과 칼에 의해 쓰려져 가고

 

 

 

무차별한 학살에 분연히 일어난 만세운동에 일본놈들은 당황해 식민지 정책을 문화정책으로 변경한다.

 

 

 

 

 

일본놈들의 총과 칼에 의해 무차별 살해당한 영혼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제3장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1901~1943)

이상화는 대구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에 비탄에 빠진 우리 정서를 시적 언어로 끌어올림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이정표를 새로 세운 민족시인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1926년 <개벽> 6월에 발표된 시로 그의 후기 사상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나라

맨드라니,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음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은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렇게 대구 옛골목에서 펼쳐진 약 40여분 간의 연극은 관람객과 출연진이 모두 손에 손을 잡고 무대를 돌면서 뒤풀이를 끝으로 끝이 났다.

 

40여분의 시간 속에 펼쳐진 을사늑약, 국채보상운동, 3·1운동,'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연극은 우리의 아픈 과거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으여 ,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연극으로써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비롯한 모든 관람객들이 연극에 몰입되어 함께 숨쉬며 함깨 울며 보낸 공연이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연극은 2009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껏 공연하고 있으며 특히 2014년 9월 3일 오전 8시 30분 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 선착장에서 무대를 열었다고 한다.

 

독도에 대한 일본놈들의 끊임없는 도발에 이렇게 대구의 작은 골목에서 보여준 우리 선조들의 나라를 위한 사랑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이상화 고택에 심어져 빨갛게 익어가는 감이 가을하늘에 유난히 붉게 보인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연극을 보러온 어린 꼬마들과 출연진이 모두 모여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머나먼 곳에서 달려온 여고생들도 즐거운 사진 한 장

 

 

 

대구중구 근대골목

 

 

 

연극이 끝난 후 이상화고택을 둘러보며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민족시인의 삶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밖에도 주변에는 계산성당, 대구 제일교회, 청라공원, 경상감영공원, 의료선교박물관, 3·1운동계단, 약령기한의학박물관, 약령시장 등을 함께 둘러보며 대구시티투어를 즐겨봄이 좋겠다.

 

 

 

 

 

 

 

 

찾아가는 곳

이상화·서상돈 고택 앞 야외무대

주소 : 대구광역시 중고 계산동2가 84

대구문화재단 : 053-422-1201, 홈페이지 : http://www.dgfc.or.kr

 

 

 

 

관람 신청방법

·대구문화재단 문화기획부 '옛 골목은 살아있다' 담당자 : 053-422-1210, 메일 sooful@naver.com

·참가일자와 인원수를 알려주시면 학생들의 아름답고 의미있는 체험이 되도록 하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