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꽃과 나무♣/들꽃의 식물도감

분꽃

들꽃(野花) 2005. 10. 25. 13:11

분꽃 (15번째 이야기)

 

분류 :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분꽃과의 한해살이풀

 

다른이름 : 분화()·자미리·초미리·자화분()

 

특징 : 꽃은 6∼10월에 피고 분홍색·노란색·흰색 등 다양하며 오후에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시

         든다.

 

유래 : 까만 씨앗을 깨면 속에 하얀 가루가 들어있어서

 

꽃말 : 사랑의 불꿏, 수줍음, 내성적인 성격

 

 

 

분꽃

- 장 승 련 -             

네가 분꽃 같다는 걸

네 떠난 후에야

나는 알았다.

 

필 때는 여기저기

작은 몸짓으로

있는 듯, 없는 듯하더니

 

지고 난 그 자리에

네 얼굴보다 더

선면한 까만 씨앗

 

덩그마니

가슴 속 지워지지 않는

네 그림자.

 

전설

  옛날 폴란드에 넓은 영토와 큰 세력을 지닌 성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신에게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신은

 

그의 정성 어린 기도를 듣고 귀여운 딸을 낳게 해주셨습니다. 성주는 아들을 원했으나, 딸을 얻은

 

것을 탓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을 이끌어 갈 아들이 없다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 것이 싫

 

어서, 아들을 낳았다고 선포한 후 그 아기를 아들처럼 키웠습니다. 

 

  그녀에게 '미나비리스'라는 남자 이름을 지어주고, 남자의 옷차림을 하게 한 후, 활쏘기와 칼

 

싸움에서부터 술 먹는 법에 이르기까지 남자들이 해야 할 여러가지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이러

 

한 '미나비리스'도 청춘의 끓는 피는 어찌할 수 없었던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불행히

 

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미나비리스'의 부하였습니다. 

 

  무척 괴로워하던 그녀는 어느 날 아버지께 이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자기를 도와달라고 애원했

 

습니다. 

 

  그러나 성주인 아버지는 "모든 사람들이 너를 남자로 알고 있고 이 성을 이끌어 갈 후계자이므

 

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사랑하는 딸의 애원을 거절하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말에 '미나비리스'는 너무 서럽고 자기 자신이 매우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칼을

 

바닥에 꽂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스럽게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는데 며

 

칠 후, 그녀가 땅에 꽂았던 칼에서 꽃이 한 송이 피어났습니다. 그 꽃이 바로'분꽃'입니다.

 

촬영 : 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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