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음악,공연♣/시비와 노래비(碑)

아지앞에서 - 전원범

들꽃(野花) 2007. 8. 14. 23:05

 

어느 질긴 인연의 실타래이기에

연못은 그 자리 그대로 맴돌고

하늘도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을까

太后의 꿈은 바스러져

恨으로 떠 있고

못다한 삶 물 무늬로만 남아있구나

못 앞에 서는 나에게도

마알간 아픔이 밀리어 온다.

 

내 마음 한가운데 다가와 서는 이여

얼마나 많은 바람에 더 씻겨야

아픈 사연이 다 지워질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세월이 더 흘러여

맺힌 고를 다 풀어낼 수 있는가

켜켜이 가라앉은 저 인연의 무게

퍼내어도 퍼내어도 다함이 없는 설움

몇천 년 더 울고 나면

맑게 가라앉은 눈물이나 될까

 -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장

   시인 문학박사 전원범

 

 아지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