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는 지리산의 실상사, 노고단, 화엄사, 연곡사, 쌍계사 등 주로 서쪽지역을 여행하였고 이번에는 함양을 거쳐 거창까지 들러 보고 다시 함양에서 1박을 하고 이곳 벽송사에 오게 되었다.
함양읍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은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드라이브 여행의 최적지라 할 만큼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라보는 플랜카드에는
"서산, 사명대사 오도성지 벽송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 있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듯하다.
주차장에서 벽송사 올라가는 길은 차가 갈 수 있으나 걸어서 찾아가는 산사의 맛을 즐기고 싶어 걸어 가노라니 겨울이지만 등에서 땀이 난다.
조금 올라가니 절 입구를 지키는 목장승이 우리를 반긴다.
드디어 절이 보인다.
이곳 목장승은 변강쇠와 옹녀의 전설이 깃들어 있으며, 예로부터 목장승에 기원하면 애정이 돈독해진다고 한다.
벽송사목장승 시도민속자료 제2호
정면에서 바라본 벽송사의 모습이다.
벽송사는 조선 중종시대인 1520년 벽송지엄 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하여 도를 깨달은 유서깊은 절로 선불교 최고의 종가를 이루어 선교를 겸수한 대종장들을 108분이나 배출하여 "백팔조사 행화도량"리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지리산의 천봉만학을 앞뒤 동산과 정원으로 하여 부용이 활짝 핀것과 같은 부용만개, 혹은 푸른학이 알을 품고 있다는 뜻의 청학포란의 형국에 자리하여 만고에 수려한 풍광속에 위치하고 있다.
서산대사 휴정이 벽송조정이 제3대 조사라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불법을 크게 떨쳤던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400여년간 지속되어 온 벽송사는 한국전쟁으로 시작된 지리산 빨치산들의 점령으로 당시에는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됨에 국군에 의해 방화되어 완전 소실되고 말았다.
선원과 법당 요사등 건물의 일부가 중건되어 산사의 아늑한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원통전
산신각
원통전뒤의 '도인송'과 '미인송'의 모습
이곳 도인송의 기운을 받으면 건강을 이루고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며, 미인송에 기원하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전해내려 오고 있다.
부도들의 모습
보물 제474호인 벽송사삼층석탑
삼층석탑과 미인송, 도인송이 파란하늘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빨치산의 루트안내도
인민군 야전병원
벽송사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모습
산사에서나 볼 수 있는 명언들이 길가 여기저기에 놓여 있어 오가는 이의 마음의 양식을 전해주려 한다.
딱따구리가 우리에게 안녕히 가시라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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