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길,맛,멋따라♣/절집 여행

미륵의 용화세계를 꿈꾸는 사찰 용화사

들꽃(野花) 2009. 9. 17. 03:49

  우리나라에는 용화사라는 이름의 사찰들이 많이 있는데, 청주 무심천변의 용화사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이 용화사에는 중생구제를 위해 도솔천(兜率天)에서 내려온 미륵불이 봉안되어 있다. 그리고 이 미륵불이 용화사에 봉안된 내력이 다음과 같은 전설로 전하고 있다.

 

  어느 날 엄비(嚴妃)는 일곱 미륵이 각각 무지개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엄비가 절을 하니 일곱 미륵은‘우리는 청주의 한 늪에 있는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절을 짓고 구해 달라’고 하였다. 이에 청주의 지주(知州) 이희복(李熙復)에게 명하여 늪 속에 빠져 있던 불상 7위를 찾아내고 상당산성(上黨山城) 안에 있던 보국사(輔國寺)를 옮겨 절을 짓고 용화사라 하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용화사라는 이름을 가진 절들은 대체적으로 미륵불이 봉안되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는 그만큼 힘든 시대를 산 사람들에게 있어 미륵은 희망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보다 나은 내세를 갈망하며, 그 시대를 이끌 미륵이 하루빨리 와서 구제해주기를 바라는 염원은 수많은 용화사와 미륵이 생겨나게 한 원천이었던 것이다.

 

  청주 무심천변 용화사에 몸을 나투신 미륵은 모두 일곱 분이다. 하나같이 다른 모습으로 몸을 나투었지만, 이를 보는 중생들의 마음은 변함없는 하나이다. 그것은 바로 현세에서는 이룰 수 없을지라도 미륵의 세상에서는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