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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평창] 월정사북대고운암목조석가여래좌상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31호

들꽃(野花) 2009. 9. 29. 23:42

월정사북대고운암목조석가여래좌상및복장유물 (月精寺北臺孤雲庵木造釋迦如來坐像및腹藏遺物)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31호

소재지 : 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1 월정사성보박물관

 

  현재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 불상은 나무로 만든 석가불좌상으로, 1710년(숙종 36) 북대(北臺) 고운암(孤雲庵)에서 광습(廣習) 등 3인에 의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는 발원문과 후령통 등의 유물이 복장에서 함께 발견되었다. 고운암은 송광연(宋光淵, 1638∼1695)의《범허정집(泛虛亭集)》의〈오대산기(五臺山記)〉를 보면, 현재의 북대인 상두암(象頭庵, 현재 미륵암)과 상왕봉 사이에 위치했던 암자였다고 하나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불상은 굵직굵직한 나발이 촘촘히 새겨져 있고, 육계는 따로 표현하지 않아 둥글게 보이며, 중심계주와 정상계주가 있다. 얼굴은 사각형이지만 어느 정도 양감이 있어 당시의 조각으로서는 돋보이는 얼굴형태이다. 눈썹에서 돌출한 코나 가는 눈이나 입 등도 비교적 안정감이 있으며, 머리는 약간 숙여 시선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목이 짧아 어깨가 움추린 듯하며 밋밋한 가슴, 폭이 좁은 무릎은 특징적이다. 가슴 위로는 가로지른 내의의 띠가 보이며 내의상단에는 주름이 잡혀있다. 양 손은 모두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는데, 오른손은 항마촉지인을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엄지와 중지를 맞댄 모습이다. 불의(佛衣)는 통견(通肩)이지만 오른쪽 어깨에 살짝 걸친 대의 자락이 팔은 그대로 노출시킨 채 신체와 떨어져 있어 마치 두꺼운 갑옷을 걸친 것처럼 보이는 특이한 착의법이며, 배 앞에는 벌어진 W형의 주름이 잡혀있다.

 

  이 불상은 시선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침잠한 얼굴, 촘촘한 나발, 목이 짧아 웅크린 듯한 신체, 평판적인 가슴, 신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두터운 불의와 독특한 착의법, 그리고 옷주름의 표현 등에서 조선후기, 특히 18세기 전반기 불상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이 시기 이러한 경향이 정착되면서 우직하고 순박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새로운 조선의 조각미를 창조하게 되고 이같은 특징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 작품은 18세기 조선시대 불교조각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도 지극히 양호하며, 아울러 정확한 제작시기 및 작가를 알 수 있는 조성발원문과 복장유물을 동반하고 있어 조선후기 불교조각사의 기준작으로 삼을 만 하다.

 

  불상의 크기는 총 높이 43㎝, 불신의 높이 30㎝, 머리 높이 14.5㎝, 얼굴 너비 8.7㎝, 다리 너비 26㎝, 어깨의 너비 23㎝이다.

 

  복장유물로 원문(願文) 1매와 후령통 1점(높이 6.2㎝, 직경 3.5㎝)이 있는데, 원문은 고운암의 내력과 1710년(강희 49년, 숙종 36)년 불상을 조성하는 경위를 밝히고 있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