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의 문화재답사/시도유형문화재

[문화재답사/평창] 영원사감로탱화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35호

들꽃(野花) 2009. 9. 29. 23:25

영원사감로탱화 (영원寺甘露幀畵)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35호

소재지 : 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1 월정사성보박물관

 

  원래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영원사에 봉안되어 있던 것인데, 현재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감로탱화는 주로 지옥에 빠진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해주는 장면을 그린 불화이다. 우란분경변상도(盂蘭盆經變相圖)라고도 하는데 목련존자(目蓮尊者)가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아귀도(餓鬼道)에 빠져 먹지 못하는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서 사정하여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백중날에 과거·현세·7세의 부모를 위해 시방의 부처님과 스님에게 백미(白味)·반식(飯食)·오과(五果) 등을 공양하여 어머니를 구제하고 천상에서 복락을 누리게 했다는 우란분경의 내용을 그린 그림이다.

 

  따라서 감로탱화는 화면 가운데 차려진 성반(盛飯)을 중심으로 윗부분에는 부처님일행이 중생을 맞으러 오는 장면과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이 인도하는 장면 등이 묘사되며, 중앙의 성반 왼쪽에는 재(齋)를 올리는 장면, 반대편에는 서왕모를 비롯한 도교의 신들, 성반 아래에는 아귀와 지옥의 고통스러운 장면과 갖가지 현실생활의 모습들이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감로도는 불교·유교·도교 및 민간신앙 등 다양한 사상과 신앙이 결합된 조선시대 불교의 양상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불화라고 할 수 있으며, 아울러 하단의 다양한 현실생활상은 풍속화적인 요소를 보여 주고 있어 일반회화 등 여러 분야에서 주목되는 불화이다.

 

  이 감로도에는 성반의 아래에 묘사되는 지옥장면과 현실의 생활장면은 비교적 간략히 묘사되어 있고, 아미타불 일행이 맞으러 오는 장면이 있는 화면의 상부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화면의 상부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중앙에 5불, 왼쪽에는 관음·지장보살, 오른쪽에는 인로왕보살이다. 이들 세 장면은 산악으로 구획하고 있으며, 화면 하부의 지옥과 풍속장면은 산악과 수목으로 장면이 구획되어 있다.

 

  화면은 다양한 장면 묘사로 자유스럽고 생동감에 넘치고 있는데 그러한 생동감은 골이 깊은 산악과 비교적 사실적인 수목 표현으로 더욱 배가되고 있다. 진하고 탁한 적색과 녹색, 그리고 배경으로 갈색과 검정색이 채색되어 전반적으로는 어두운 색조를 이루고 있다.

 

  이 불화는 화면에 균열과 채색이 박락된 곳이 몇 군데 보이고 있으나 단정한 인물상의 모습과 치밀한 묘선, 탁한 색조 등 18세기 중엽경의 불화의 보편적인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특히 천상부를 강조한 화면의 상부에 표현된 산악의 표현, 재를 올리는 장면과 지옥 및 풍속장면 등에 표현된 인물상들의 살아있는 듯한 다양한 표정 등은 이 당시 불화로서는 생동감 있는 화면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작품이다. 또한 화기를 통해 정확한 제작연대(1759년)를 알 수 있고 화원(畵員)으로 오관(悟寬) 만이 기록되어 있어 그가 혼자서 그린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오관의 화풍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자료가 된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